'클린턴 증언 비디오'공개…사임 압력 가중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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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 = 김수길 특파원]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전 백악관 임시 여직원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추문 사건과 관련, 연방대배심에서 증언한 녹화 테이프가 21일 오전 9시 (한국시간 21일 오후 10시) 공개됐다.

하원 법사위원회가 이날 공개한 테이프에는 클린턴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백악관에서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팀으로부터 르윈스키와의 성관계 여부 및 위증.사법방해 등 혐의에 대해 신문받는 장면이 담겨 있다.

하원 법사위는 또 스타 검사의 수사보고서에 첨부된 르윈스키 드레스의 정액 흔적 및 클린턴 혈액검사 결과 등 2천8백쪽 분량의 부속 증거자료도 공개했다.

미국 CNN.NBC 등 주요 방송들은 약 4시간 분량의 테이프를 편집하지 않고 전부 방영해 큰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클린턴 대통령은 스타 보고서에 이어 증언 내용이 공개됨으로써 국가지도자로서 이미지가 실추돼 탄핵 및 사임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이 테이프에 클린턴 대통령이 성관계 여부에 대한 특별검사팀의 추궁에 궁색한 답변으로 회피하거나 때때로 분노하는 모습 및 르윈스키와의 관계를 후회하는 발언 등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증언에서 "친구관계에서 시작돼 이같은 행동으로 이어진데 대해 후회하고 있다" 고 답변했으며 특별검사팀의 추궁에 궁색한 답변으로 회피하거나 때때로 분노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이날 월 스트리트의 다우지수는 오전 현재 175포인트 하락, 7, 729.8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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