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전국대학평가]KAIST 종합평가 '최우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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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창간 33주년을 맞아 실시한 '98년 전국 대학평가' 에서 한국과학기술원 (KAIST) 이 포항공대를 제치고 3년만에 정상을 차지했다.

96, 97년 평가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포항공대는 2위로 한단계 내려갔으며 서울대.연세대.고려대는 지난해와 같이 나란히 3, 4, 5위를 지켰다.

서강대는 교수연구.재정경영부문 강세로 지난해 8위에서 6위로 두단계 올랐고 성균관대는 96년말 삼성그룹에 인수된 이후 재정.경영부문이 크게 개선돼 한양대와 함께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아주대는 각 평가부문에서 고르게 우수한 점수를 얻고 사회평판도가 높아졌음에도 서강대.성균관대의 상승에 따라 9위 (지난해 7위)에 머물렀다.

5년차를 맞은 올해 대학평가는 전국 1백86개 4년제 대학중 졸업생을 배출하지 않은 신설 대학과 체육대.산업대 등 특수목적대를 제외한 1백15곳 (국.공립대 26곳, 사립대 89곳)에 대한 종합평가와 더불어 사회학과.중문과.산업공학과.간호학과.연극영화학과 등 5개 학과의 학과평가를 실시했다.

다만 특수목적대중 서울산업대는 학교측의 요청에 따라 처음으로 평가대상에 포함됐다.

종합평가는 지난해와 같이 교육여건 및 시설.교수연구.재정경영.사회평판도.대학개혁도 등의 5개 부문을 분석했다.

KAIST는 교육여건 및 시설.재정경영.사회평판도 영역에서는 포항공대에 뒤졌지만 교수연구.개혁도 영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종합평가 결과 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대학이 대체로 교수연구부문도 크게 개선되면서 우수한 성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개혁도.교수연구부문에서 성적이 올라간 전남대.영남대.서울시립대.건국대.인하대 등이 급부상해 20위권 내에 새로 진입했다.

사립대에 비해 재정난이 덜한 국.공립대 가운데 여섯곳만이 20위권 내에 든 것은 대부분 국.공립대가 사립대보다 개혁에 소극적이었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IMF 사태 이후 심각한 구조조정기를 맞은 대학들이 살아남는 길은 과감한 개혁밖에 없고, 특히 국.공립대의 구조조정과 개혁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또 서울대가 5개 평가부문중 한곳도 1위를 차지하지 못한 채 여전히 특성화대학인 KAIST.포항공대와 상당한 격차를 보인 점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서울대 구조조정의 당위성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됐다.

평가결과 대학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져 1백15개 대학중 74곳은 대학 평균을 밑돌았고 후발 대학 (설립 20년 미만) 47곳 가운데 상당수가 최하위권에 포진하고 있어 부실대학이 많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여자대학 가운데는 이화여대가 탄탄한 재정.경영에 힘입어 11위 (지난해 12위) 로 한단계 높아졌고 숙명여대는 재정경영.교육여건.대학개혁도가 좋아져 30위권 내에 들었다.

대학평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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