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영향 재즈誌 '몽크뭉크'등 속속 유료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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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파격적 편집과 자유로운 글쓰기, 생활밀착성 정보제공 등 기존 잡지와 차별성을 유지하며 고군분투하던 스트리트 페이퍼. 극소수 잡지를 제외하고 IMF 이후 광고물량이 뚝 끊기면서 문을 닫거나 유가지로 전환하는 곳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이달부터 3천9백원을 받기로 한 재즈전문지 '몽크뭉크' .가격 경쟁력이 없어진 대신 국내 재즈 음악인의 연주와 레코딩 세션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들어 있는 CD가 끼워진다.

평소 1만부씩 찍다가 이번엔 재고를 우려해 3천부로 줄였지만 다행히 반응이 좋아 재판에 들어갔다.

지난 7월 창간한 '재즈 힙스터' 도 공짜 잡지로 출발했으나 광고가 뚝 끊기자 8월부터 1년에 4만3천원을 받는 회원제 잡지로 돌았다.

올초 1천원씩 받기로 결정해 화제가 됐던 무가지의 대표주자격인 '페이퍼' 는 얼마 전 다시 2천원으로 값을 올렸다.

'붐' 이나 '딱지' 등 참신한 시도로 주목받던 잡지들도 자취를 감췄거나 띄엄띄엄 얼굴을 내밀고 있는 형편. "광고가 들어오는 곳은 거의 없고 광고 게재를 하더라도 알고 보면 체면치레를 위해 무료로 하는 곳이 대부분" 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비상업적인 전문성, 반짝반짝하는 아이디어 등을 기억하는 무가지 팬들에겐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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