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보고서 공개되던 날]클린턴 기도회서 '참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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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스타 검사의 보고서가 공개되던 11일 워싱턴은 하루종일 긴박하게 돌아갔다.

백악관.의회.언론 모두가 시시각각 전쟁을 치르듯 보고서의 내용을 놓고 공방.설전 (舌戰).보도에 열을 올렸다.

클린턴은 이날 오전 4시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백악관 측근들은 전했다.

오전 9시 클린턴은 백악관에서 열린 대통령을 위한 연례 조찬 기도회에 참석, 눈물을 비치며 "나는 죄를 범했다" 고 '참회' 했다.

"나의 후회가 진실이라면, 또 상처받은 영혼과 함께 강한 의지를 내가 계속 지닐 수 있다면 내 조국 뿐 아니라 내 가족과 나를 위해서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 이라는 클린턴의 연설에 참석 목사들은 "그렇소, 대통령 각하" 라고 외치며 화답했다.

클린턴은 자신의 가족.각료.백악관 참모.친구들, 그리고 르윈스키와 그녀의 가족에 대해서도 자신의 후회가 진실된 것이라며 공개 사죄했다.

그러나 클린턴은 동시에 백악관 율사팀에 모든 수단을 동원한 총반격을 지시했다.

백악관 브리핑에서 기자들은 "클린턴이 섹스 중독과 같은 정신질환 치료를 받는 것 아니냐" 는 등 집요한 질문을 던졌고, 마이크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절대 사임 의사가 없다" 고 못박았다.

워싱턴 = 김수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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