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박근혜 전대표, 이미 여의도 대통령이라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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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어떤 분들은 박근혜 전 대표가 이미 여의도의 대통령이라는 얘기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미디어법 반대표 발언'을 두고 한 말이다. 전 의원은 22일 평화방송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박 전대표가 지금 4선인데 박 전 대표도 그가 갖고 있는 그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갖게 되리라고는 (처음엔) 아마 상상을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발언이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한 것이 사실 아닌가. 친박 진영에서도 굉장히 놀라 홍사덕 의원이 직권상정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내일 직권 상정하는 것을 반대하겠다는 부연설명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사람의 의원으로서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지만 수정안을 내려면 의총 같은 데에서 좀 더 일찍 냈어야 했다"며 "이 모든 것이 당 안에서 합의를 통해 매만져지고 조율이 된 뒤에 그렇게 했으면 좋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당 서울시당 위원장 선거에 출마해 권영세 의원과 경쟁하고 있는 전 의원은 '정몽준 최고위원과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친박계를 견제하기 위해 자신을 지지한다'는 소문에 대해 "나는 원래 '빽(뒷배경)'이 없는 사람"이라며 "나는 많은 분들한테 권유를 받고 굉장히 심사숙고를 오래했다. 느닷없이 출마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17대국회 때 한나라당에 들어왔을 때에는 친이도 없고 친박도 없고 다 없었다"며 "정치는 자기가 좋아하지 않거나 그렇게 호감을 갖지 않은 사람하고도 친구가 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오늘 친이·친박이라는 테두리가 있지만 얼마나 가겠나. 3~4년 후면 그 이름도 없어질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늘 나는 5년 후, 10년 후를 생각하면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의원은 미디어법 처리를 둘러싼 민주당 의원들의 의원직 사퇴결의에 대해 "우리가 흔히 의원들을 '나홀로 헌법기관'이라고 하는데 '내 자신이 국회다' '내 자신이 국민들이 뽑아준 어떤 대표성을 갖고 있다'는 책임을 갖고 있다"며 "임명직도 아니고 선출직인데 자신을 뽑은 국민들에게 어떤 이야기 한 번 없이 하나의 정치적인 행동으로 이런 것을 보여준다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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