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신문업계] 끝없는 지면 혁신, 경쟁지와 손잡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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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젊은층의 이탈 등 '신문의 위기'는 외국도 다를 건 없다. 하지만 위기 극복의 양상은 우리와 다르다. 세계신문협회(WAN)에 따르면 독자 수는 지난 2~3년 동안 수평을 유지하고 있고, 광고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특히 신문이 성장하는 나라들은 뭔가 다르다. 과감한 지면 개선과 차별화 전략이 숨가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적과의 동침'도 불사=스위스의 세계적 권위지 노이에 취르히어 차이퉁(NZZ). 최근 광고 영업을 경쟁사인 퍼블리 그룹에 아웃소싱했다. 경영합리화를 통해 절감한 돈으로 국제 마케팅에 주력하겠다는 계획. 이 전략은 두 신문사에 '윈-윈'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또 미국 최대 신문기업 가네트사는 자사가 발행하는 그린 베이 프레스-가제트의 라이벌인 그린 베이를 아예 인수했다. 출혈경쟁을 하느니 통합 후 미래를 개척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양측 경영진이 동의한 것이다. 통합 후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판형 변화는 기본=지난해 영국 인디펜던트지가 콤팩트판(타블로이드)으로 탈바꿈한 뒤 전 세계에 콤팩트판 열풍이 불고 있다. 독자가 원한다면 판형을 바꾸는 일쯤은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1면 혁신도 진행 중이다. 예컨대 독일 권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일요판 신문 1면을 완전히 바꿨다. 대형 컬러 사진과 그래픽을 과감히 사용하기 시작했다.

◆다른 매체와의 합종연횡=미국 뉴욕 타임스 등의 편집국에는 방송실이 있다. 신문과 방송이 콘텐트를 공유한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의 3대 지상파 방송인 ABC와, 워싱턴 포스트는 NBC와 협약을 맺고 신문기자들을 방송에 출연시켜 전문지식을 자랑하게 한다. 신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전략이기도 하다. 최근엔 신문.방송.인터넷을 아우르는 '크로스 마케팅'도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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