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 임웅균 '통쾌한 세상풍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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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15일 SBS '주병진 데이트라인' 에는 군인과 스튜어디스가 나왔다. 홍수로 인한 폭발물 유실과 대한항공기 불시착에 대해 일반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겠다는 것. 하지만 혹 떼려다 혹 붙인 격이 되고 말았다.

패널로 등장한 성악가 임웅균 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의 지적 앞에 그들의 해명이 힘을 잃었기 때문. PC통신에는 임교수의 말에 대해 "통쾌하다" 반응이 수십건 올라왔다.

"출연 섭외 때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전혀 몰랐습니다. " 방송에서의 반론은 즉흥적이었다는 뜻. 매일 3개 신문을 꼼꼼히 챙겨보는 습관이 제대로 먹힌 셈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지나치게 다그치는 말투가 거슬린다" 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임교수는 "테너라 목소리가 높고 커서 그렇게 느끼지 않았겠느냐" 고 설명한다.

"오죽하면 교수회의 때 평범히 이야기를 해도 총장께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조용히 하라고까지 하십니다. " 기자와의 전화통화 어투도 방송에서 들었던 말투 그대로였다.

오히려 방송에서는 하고 싶은 말도 줄였단다. 마지막 진행자의 자주 나와달라는 요청은 왜 거절했을까. " '바빠서…' 라고 했는데 프로 성격에 맞춰 농담 한마디 던진 겁니다. 진짜 이유는…, 성악가는 성악가이니까요. "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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