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스캔들]일에 몰두하는 클린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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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모니카 르윈스키가 자신과 관계를 가졌다는 낯부끄럽고 불리한 증언을 하고 있는 동안 빌 클린턴은 아무 일도 없다는 식으로 대통령으로서의 정상업무 활동을 계속했다.

클린턴은 6일 르윈스키가 대배심에 출두해 있는 바로 그 시간 백악관내 로즈가든에서 개최된 범죄척결을 위한 한 행사에 참석, 연설을 했다.

보도진이 르윈스키의 증언문제에 대해 질문했지만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대신 배리 토이브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클린턴 대통령의 기분이 "매우 좋다" 고만 답변했다.

클린턴은 이어 인디언들의 의료보험 개선지침에 서명했으며, 총기규제를 촉구하는 브래디법 제정 5주년 기념 행사에도 참석했다.

속 마음이야 어떻든 겉으론 르윈스키의 증언 같은 것엔 개의치 않겠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백악관도 클린턴이 범죄척결 관련행사 등 공식행사에 참석하느라 바쁘다고만 강조했다.

그러나 측근들은 르윈스키 증언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나름대로 전략수립에 몰두했다.

백악관 변호인단은 르윈스키의 대배심 증언내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오는 17일 백악관에서 폐쇄회로 TV를 통해 이뤄질 클린턴의 비디오 증언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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