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지팡이? 경찰청 홈피 등 들끓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피해자 유족 발길질 경관 징계키로

▶ 서울지방경찰청은 유영철 사건 유족 폭행사건과 관련, 홈페이지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서울경찰청은 유영철 연쇄살인사건 피해 유족에 대한 경찰관의 발길질 사건과 관련, 해당 경찰관을 인사조치 하는 등 중징계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유족 정모(51)씨에게 발길질을 한 기동수사대 소속 L 경사를 서울 청량리경찰서로 전출하는 한편 징계위원회에 회부, 감봉 이상의 중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서울청은 또 강대원 기수대장은 지휘책임을 물어 이 경사와 함께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문책키로 했으며 이날 오후 홈페이지(www.smpa.go.kr)에 대국민 사과문을 게제했다.

--------------------------

희대의 연쇄살인 용의자 유영철씨에 항의하며 달려든 '이문동 살인사건'의 피해자 어머니를 경찰이 발길질한 사건을 두고 네티즌들이 들끓고 있다.

경찰청(www.police.go.kr) 홈페이지에는 밤사이 무려 1천200여건의 글이 올라와 한때 서버가 다운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중의 지팡이냐. 민중의 하이킥(?) 로우킥(?)이냐"(박필수)"경찰인지…폭력배인지…"(안영두) 등 제목만 훑어도 한결같이 경찰을 맹비난하는 내용이다. 네티즌들은 "살인마 피해자 가족에게 발길질하는 경찰이 민중의 지팡이입니까"(황준하) "경찰이 폭행을 해? 그것도 유가족을? "(박해경) "살인마를 국빈대접하는 우리나라 경찰"(이희술)"경찰분들 고생하시는건 압니다만…이번 사건은 범죄행위"(김윤철) 등 경찰의 대응을 '폭력'수준으로 받아들이며 분노를 쏟아냈다. 일부 네티즌들은 "살인범에는 기는 경찰-국민상대 발차기는 나는 경찰"(이광열) 등의 글에서 이번 연쇄살인사건의 전모가 밝혀진 것이 전적으로 유씨의 자백에 따른 것임을 지적하고, 경찰의 무능한 수사까지 한꺼번에 비판했다.

언론사 홈페이지와 각종 포털사이트 관련 뉴스에도 수천건의 비판의견이 올라왔다. 네티즌 김홍주씨는 중앙일보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무능력한 경찰은 유영철 체포에 공적과시나 하고 있다. 한이 서린 피해가족이 유영철에게 항의하자 피의자를 둘러싼 경찰은 발길로 내질렀다. 살해피해자 대부분은 어두운 곳에서 열심히 살려고 발버둥치던 사람들이다. 경찰은 국민들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다. 한숨만 나온다"고 한탄했다. 아이디 '창피한 남'은 "너무 기가막혀 말로 다 할 수 없군요. 유영철의 살인사건 만큼이나 해외 토픽감"이라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에 따르면 경찰이 발길질하는 장면의 동영상은 일본 TV뉴스에서도 소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경찰의 공식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피해자 유가족에 대한 '과잉대응'사건을 포함, 연쇄살인사건 수사과정의 전반적인 문제점에 대해서 감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디지털 뉴스센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