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박세리]세계 주요언론들의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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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세리 박 (Se Ri Pak) 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여자 골프계의 새로운 챔피언 자리를 확실히 굳히게 됐다." (뉴욕타임스) "세리 박이 6일 여성 골프사의 새로운 장을 창조했다." (워싱턴포스트)

미.일 등 전세계 언론들은 7일 올해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박세리 (20)가 우승한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7일자 체육섹션 머리기사로 박의 기사를 다룬 뉴욕타임스는 "정확한 드라이버 샷과 완벽한 아이언 샷, 놀랄 정도의 침착성으로 박은 미 여성프로골프협회 (LPGA)에 입문한 첫 해에 메이저대회 2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이어 "그녀는 US오픈 사상 가장 까다롭게 설계된 블랙 울프 런 코스에서 92개의 혹독한 홀을 견뎌내고 정상에 등극했다" 며 18번 홀에서 물에 들어가 공을 쳤던 그녀의 도박이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고 전했다.

6일 플레이오프전을 생중계한 스포츠 전문채널 ESPN과 CNN.ABC.CBS.NBC 등 주요 TV 방송들도 "박세리의 등장으로 미 LPGA 판도가 크게 뒤바뀌고 있다" 고 평가했다.

미 방송들은 이날 매 시간대 US오픈대회 우승 결정전 소식을 상세히 전하면서 "루키 (신인) 출신으로 한 해에 메이저대회를 2개나 제패하기는 지난 84년 줄리 잉크스터가 나비스코 다이너쇼 및 뒤모리에 클래식에서 우승한 이래 14년만이다" 고 전했다.

CNN은 '세리 박의 파티' 라는 제목으로 보도하면서 "이 대회 사상 처음으로 서든 데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리 박이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고 말했다.

○…일본의 TV 아사히는 7일 경기를 생중계로 내보낸 데 이어 이날 뉴스시간마다 경기 하이라이트와 한국내 축하 분위기를 함께 보도했다.

공영방송인 NHK와 다른 민간 방송들도 스포츠 뉴스시간에 제니 슈아시리폰과의 접전 장면과 함께 박의 우승 소식을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2면에서 사실 보도와 함께 박이 연장전 18번 홀에서 연못에 들어가 냉정하게 플레이하는 장면을 부각시켰다.

요미우리신문은 3면에 박이 우승컵을 들고 환히 웃는 사진을 싣고 별도의 박스 기사에서 "박이 5일간의 사투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신인답지 않은 승부 근성이 있었기 때문" 이라고 분석했다.

뉴욕.도쿄 = 김동균.오영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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