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남매 태백∼부산간 낙동정맥 종주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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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초등학생 남매가 강원도 태백~부산간 5백20㎞에 이르는 낙동정맥 종주에 나섰다.

춘천 효제초등학교 박하림 (13.6년) 양과 준명 (11.4년) 군은 산악인 아버지 박종한 (朴鍾韓.44) 씨와 함께 지난 17일 태백시 구봉산 피재를 출발, 낙동정맥 종주를 시작했다.

19일 백병산을 지난다는 소식 이후 아직 연락은 없지만 현재 경북지역 산에 있을 이들 남매는 신불산.삼각산 등 비교적 산세가 험하지 않은 90여개의 산과 고개를 지나 7월10일 부산 몰운대에 도착할 계획이다.

이들 남매는 쌀과 라면.침낭 등 20㎏의 무거운 배낭을 메고 산에서 먹고 자며 매일 오전6시~오후8시까지 걷기를 반복하고 있다.

초등학생으로서 어려운 일정이지만 이들 남매는 이미 지난해 67일간 백두대간을 종주, 최연소 기록을 세운터라 이번 낙동정맥 종주 발걸음은 가볍다.

"한국의 산세와 자연을 알고 '해낼 수 있다' 는 인내와 끈기를 배우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나섰다" 는 이들 남매는 낙동정맥 종주에 이어 7월12일부터는 서해안을 따라 전북 장수에서 충남에 이르는 산과 들도 종주한 후 7월말 춘천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들 남매는 또 오는 9월19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봉 (8, 091m) 인근 고산준령 트래킹에도 도전장을 낼 계획이다.

아버지를 따라 5살 때부터 춘천 인근의 산은 물론 도내및 경기 일원의 산을 두루 섭렵한 이들 남매는 종주등반을 위해 매주 등반 및 인공암벽훈련을 해왔다.

◇ 낙동정맥 = 낙동강 발원지를 시작으로 강을 따라 부산으로 이어지는 크고 작은 산과 들을 일컫는 말.

춘천 =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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