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경제정책 '자본주의 수호위한 개입'…정운찬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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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운찬 (鄭雲燦.서울대) 교수는 김대중시대의 케인스인가 - . 1930년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미국 대공황을 타개해나갈 때 당대의 경제학자 케인스는 루스벨트의 '공공사업을 통한 실업구제책' 을 보고 36년 '일반이론' 이라는 저서로 이론적 기반을 제공했었다.

鄭교수는 김대중대통령과 특별한 연을 맺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DJ 경제정책' 을 자신의 학문적 경험을 토대로 적극 뒷받침하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재경부 연찬회에서는 사무관급 이상을 상대로 '정부의 적절한 시장개입론' 을 대담하게 펼쳐보였다.

"시장이 없는데도 시장에 맡기자고 하는 것은 현실을 모르는 얘기" "최선책은 아니지만 빅딜 (대기업간 사업교환) 도 추진해볼 만하다" 는 등의 민감한 주장을 했다.

김대중대통령이 다음날 방미 귀국회견에서 밝혔던 내용과 아주 비슷하다.

金대통령은 회견석상에서 鄭교수의 말을 인용한 뒤 "빅딜이건 작은 딜이건 기업의 개혁을 반드시 해야 한다" 고 강조하기도 했다.

鄭교수는 15일 "케인스도 '위기의 상황에선 자본주의를 지키기 위해 비자본주의적 수단을 불사해야 한다' 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며 'DJ노믹스' 를 옹호했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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