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레알 마드리드 이적 '1600억원' 세계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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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가 결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이적한다.

맨유 구단은 11일 오후(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맨유는 레알 마드리드가 제시한 8000만 파운드(약 1600억원)의 이적료를 받아들여 3년 넘게 끌던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행이 전격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호날두는 지난 9일 AC 밀란(이탈리아)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카카가 기록한 최고 이적료(5600만파운드·약 1120억원)를 불과 이틀만에 경신하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선수로 등극했다.

레알 마드리드 구단 의료진은 휴가차 미국 LA 비버리힐즈에 머물고 있는 호날두를 찾아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3년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에서 맨유로 이적한 호날두는 6시즌동안 118골(290경기)을 뽑아내며 프리미어리그 세 차례 우승과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총 8개의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또 지난 시즌 FIFA 올해의 선수상 등 35개 개인상을 휩쓸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호날두는 평소 "어린 시절부터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것을 꿈꿨다" 고 말해 시즌이 끝날 때마다 이적설에 휘말려왔다.

호날두는 지난달 로마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FC 바르셀로나(스페인)에게 패한 후 "퍼거슨 때문에 졌다"며 이적을 시사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카카에 이어 호날두까지 영입한 까닭은 다시 한번 '갈락티코(Galactico·'은하수'라는 뜻의 스페인어로 세계적 스타들을 영입해 마케팅을 활성화하려는 정책)'를 활성화하겠다는 플로렌티노 페레스 신임 회장의 의지 때문이다. 1차 갈라티코 세대인 지단-베컴-피구-호나우두 등이 떠난 레알 마드리드는 FC 바르셀로나에 밀려 지난 시즌 무관으로 전락했다. 호날두 이적으로 인해 대타를 찾아야 하는 맨유는 연쇄 이적 파도가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최원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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