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유사 생태계 생성 포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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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지구에서 2백20광년 떨어진 우주에서 행성의 탄생과 진화과정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생성과정에 있는 유사태양계가 발견됐다고 미 항공우주국 (NASA) 이 21일 밝혔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 (JPL) 의 마이클 베너 박사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계 최대의 적외선 탐지망원경을 이용해 지난달 16일 지구에서 2백20광년 떨어진 켄타우로스 자리에 속한 항성 HR 4796 주변을 관측한 결과, 이제 막 생성되고 있는 거대한 유사 태양계를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NASA측은 이번 발견이 지구와 같은 행성의 생성이 우주 공간에서 흔히 이뤄지고 있으며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있는 곳이 많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NASA측은 항성 HR 4796 주변에 '가운데가 빈 도넛 형태' 의 소용돌이치는 먼지층이 형성돼 있다고 밝히고 빈 공간은 새로운 행성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NASA측은 "이같은 현상은 지구가 속한 태양계가 행성 생성의 마지막 단계에서 보였던 것과 같은 것일 수 있다" 고 밝혔으며 JPL의 데이비드 커너 박사는 "HR 4796을 통해 이제 막 행성을 거느리기 시작한 항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고 덧붙였다. 이번 발견에 사용된 망원경은 하와이 마우나 케아 산정에 설치된 지름 10m의 KECKⅡ로 현존하는 최대 규모의 적외선 탐지망원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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