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학회]3.한국경영학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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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한국경영학회 (회장 崔鍾泰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는 회원 숫자만도 2천7백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규모의 학회다.회원수가 최대인 만큼 운영기금도 7억원에 육박, 다른 학회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 학회는 한국 현대경영학의 태동기인 1957년 창립돼 우리 실정에 맞는 경영이론을 개발, 현실에 적용.실천함으로써 60년대에 급속도로 진행된 한국 자본주의의 발전과 궤를 함께 했다.

최근 회원들은 한국경영학의 메카로서 경제위기를 맞은 이 시대에 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토로하고 있다.대표적인 산학연 (産學硏) 협동의 장 (場) 이기도 한 이 학회의 대표적인 대외활동으로는 매년 경영자대상과 기업가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일이다.

지난 87년부터 시행해온 경영자대상의 역대 수상자를 보면 鄭周永 金宇中 具滋暻 崔鍾賢 趙重勳 朴泰俊 李健熙 李東燦 朴容昆 鄭仁永 鄭夢九씨 등 대부분 국내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이다.또 94년부터 한국도자기.삼보컴퓨터 등 기업경영이 건실한 2개 기업을 뽑아 시상하고 있는 기업가상 역시 이 학회의 주요 활동중 하나다.

이밖에도 학회지 발간과 춘계.추계 심포지엄 및 연차 학술대회도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학회지는 학회의 연륜에 비해 길지 않지만 발표되는 모든 연구결과들이 국내 기업을 포함한 각종 조직경영에 실제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다른 어떤 학회지보다 영향력이 크다.

경영학회에서는 언제나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한다.이를테면 국제통화기금 (IMF) 체제하에서의 재벌개혁에 대한 이들의 진단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무리한 감량 등으로 일관하는 개혁정책보다 대기업 스스로 재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한다.이를 바탕으로 자구력있는 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도태돼야 할 기업은 하루 빨리 도태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오는 5월16일 개최할 춘계학술대회의 주제도 그래서 '혁신' 이다.스스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자구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과 전술을 마련하려는 취지다.

'혁신' 이야말로 이 시대 국가경쟁전략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이 학회에는 대학운영에 경영마인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宋梓 명지대 총장을 비롯, 李學鍾 한국인사조직학회장. 兪珹在 한국기술경영경제학회장. 郭秀一 한국문화경제학회장. 黃圭承 한국생산관리학회장.李準範 전 고려대총장.盧富鎬 서강대 경영학연구원장.魚允大 고려대경영대학원장. 鄭求鉉 연세대경영대학원장. 鄭鍾岩 연세대사회교육원장. 金鍾英 숙명여대통일문제연구소장.柳基鉉 경영전략연구원 초대원장. 李吉永 숭실대 산업경제연구소장. 朴乃會 한국노사관계학회장. 南相午 한국회계학회장. 朱明建 세종대이사장. 高時天 한국중소기업학회장. 洪富吉 이화여대상경대학장.池淸 고려경영포럼대표. 兪鵬老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 초대회장. 金熙執 한국공인회계사회장. 黃一淸 한양대경영대학원장 등 경영학 관련 인사들이 빠짐없이 관계하고 있다.

경영마인드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이 시대에 한국경영학회의 보다 발전적인 연구활동을 기대해 본다.

고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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