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일석삼조 생명의 숲 가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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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가 추진하는 생명의 숲 가꾸기 범국민운동은 잘만 추진되면 일석삼조 (一石三鳥) 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 운동의 주된 사업내용이 식목.간벌 및 육림사업이기 때문에 우선 산림의 성장과 육성을 통한 환경보전 상태의 비약적 개량효과가 기대된다.

전문가들 분석에 따르면 환경효과는 투입비용의 4배 이상을 거둘 수 있고, 유실수 대체 등 수종 (樹種) 개량이 원활할 경우 부수적으로 경제효과도 2배를 넘길 수 있다.

오존발생과 산성비 같은 대기 오염현상의 빈도가 높아지고, 잡목만 우거지는 산림의 비경제성이 누적되는 지금 이러한 양면의 효과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또 이 사업은 당면한 경제위기로 생겨나는 대량실업자를 위한 일자리 창출의 한 본보기가 될 수 있다.

계획대로라면 1년에 10만명씩 내리 10년간의 고용창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경우 종전의 구빈성 (救貧性) 취로사업같이 비효율적인 사업집행으로 전락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어야 한다.

산림청이나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할 것이다.

아울러 참여 열기에 비해 자주 효율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해내지 못하는 자원봉사 활동과 연계될 경우 이 사업은 공동선을 선양 (宣揚) 하는 좋은 사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1930년대 미국의 시민 자연보존단 운동에는 9년간 4백만명의 청소년이 참여했다.

이 운동이 한발짝 더 나아가 야생동물 보호나 국토사랑하기 운동과도 연결되면 금상첨화 (錦上添花) 의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사업이라도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하면 성사되기 어렵다.

이런 운동은 정부나 지자체 자신도 해야 할 사업이란 점에서 고용보험이나 지방비를 우선 투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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