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가슴 빵빵하게…남성도 '몸짱 수술'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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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가슴 부위에 살이 많아서 고민하던 최모(30)씨는 지난 5월 성형수술을 받았다. 가슴의 지방을 제거해 탄력 있는 가슴으로 만드는 수술이었다.

최씨는 "축 늘어진 가슴 때문에 수영장이나 목욕탕에 가는 것이 부끄러웠는데 이제는 굴곡진 가슴을 갖게 돼 자신감이 생긴다"며 으쓱 했다.

최근 젊은 남성들 사이에 체형 교정수술 바람이 불고 있다. 엉덩이 지방흡입술 등을 통해 '몸짱'을 만들려는 남성이 늘고 있다.

서울 역삼동 Y성형외과 반재상 원장은 "남성이 성형수술을 받는 경우가 거의 없었으나 최근엔 우리 병원에서만 한 달에 4~5건 정도 수술한다"고 말했다.

서울 압구정동 C성형외과 민병두 원장도 "예전에는 지방흡입술 등을 통해 뱃살을 빼려는 남자들이 많았지만 요즘 남성고객의 절반 이상은 가슴이나 엉덩이를 고치려는 사람들"이라며 "쭉 빠진 다리를 갖기 위해 허벅지와 종아리의 살을 빼는 고객도 있다"고 귀띔했다.

성형외과 의사들에 따르면 '인공 몸짱족'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의 나이에 안정된 직장을 갖고 있는 미혼남자가 대부분이다.

이들이 관심을 갖는 부위는 가슴과 엉덩이. 처진 엉덩이나 가슴의 군살을 빼 '빵빵'하고 섹시한 몸매를 만들어 옷맵시를 내려고 한다. 수술 비용은 300만~400만원 선이다.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특정 신체부위에 대한 콤플렉스가 지나쳐 수술받지 않아도 되는데도 떼를 쓰는 환자가 있다"며 "피부손상.혈액순환 장애 등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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