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급휴직 급속확산, 지난달 104곳 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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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종업원들을 일정기간 월급을 주지않으면서 휴직처리하는 무급휴직제가 급속히 확산되고있다.

올들어 아시아나항공이 희망자 신청을 받아 1~12개월씩 무급휴직처리한 것을 시작으로 제일기획.LG애드등도 이 제도를 도입했다.

또 최근에는 한국프랜지처럼 월급 대신 휴직수당만을 지급하며 순환휴직제를 실시하는 중소기업들도 등장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부터 감원없이 현재의 고용규모를 유지키 위해 이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대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24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1월 한달동안 순환휴직등 근로시간 조정에 들어간 기업은 모두 1백4개 업체 (5인이상 사업장 기준.근로자수 5만6천1백68명)에 달하고 있다.

자재난 등으로 정상조업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한라중공업은 이달부터 전직원 (6천1백여명) 들이 1개월에 3~5일씩 번갈아가며 쉬는 무급순환휴무에 들어갔다.

동아건설도 최근 희망자에 한해 6개월~1년간의 무급휴직제를 실시중이다.

아시아자동차도 19일부터 오는 5월까지 6천1백여명의 전 종업원을 3개조로 나눠 1개월씩 의무적으로 쉬도록 하는 무급순환휴직제를 도입했다.

아시아자동차측은 "무급순환휴직제는 회사정상화위원회의 주관 아래 기업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것으로 한달동안 66억원의 인건비를 절감해 2백50명의 인원 감축효과를 볼 수 있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노동부는 최근 이처럼 무급휴직제 시행업체가 늘어나자 "무급휴직제를 실시할 경우에도 노조와의 사전협의등 정리해고에 준하는 요건과 절차를 갖춰야한다" 고 유권해석을 내리는 한편 무급휴직자들에 대한 생활자금 지원등 각종 지원대책도 검토키로 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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