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하반기에 꺾일듯…연말 16∼17% 예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올해 금리는 상반기까지는 20%를 계속 웃돌다가 하반기 들어서야 고개를 숙일 전망이다.

그러나 하반기에 전반적인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선다 해도 자금력이 취약한 기업들은 고금리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금리차별화 현상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삼성.현대.대우경제연구소 등 민간 경제연구소들의 올해 금리전망에 따르면 상반기까지는 연 20%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 기준) 를 웃도는 고금리가 유지되다 하반기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연말에 가서는 10%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예상 금리수준에 대해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은 3분기에 18~19%, 4분기에 16~17%▶대우경제연구소는 3분기 19%, 4분기에 16.5%선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예측과 관련, 대우경제연구소는 상반기에는 ▶금융권과 기업들의 구조조정▶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금융위기에 따른 외환위기 재연 가능성 등으로 고금리 추세가 꺾이기 어렵다며 하반기들어 달러당 원화환율이 1천4백원 안팎에서 안정돼 외국자본 유입이 가속화되고 국내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 금리가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丁文建) 상무는 "매달 3천5백개 이상의 기업들이 부도를 내 넘어지는 상황에서 금융당국도 금리를 빨리 하향안정시키고 싶겠지만 기업들의 외채상환과 금융기관의 대출회수 등에 따른 자금수요로 인해 상반기에는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 이라며 "환율안정이 금리안정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측도 금융개혁이 원만히 마무리되고 외환시장이 안정화되면 하반기에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지금도 초우량기업은 20%안팎의 금리로 돈을 쓰지만 나머지 대부분 기업들의 회사채는 여전히 28%대에 머물러 금리편차가 크고 이런 이중구조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기업들은 상당기간 고금리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했다.

고윤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