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맞이특집]연극…후회않을 연극 3편(2)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설날이라도 연극은 쉬지 않는다.

출연자들도 이미 오래된 습관이라 불만이 없다.

아침 일찍 차례를 지내고 분장실에 나와 '광대' 로 치장하는 모습을 보면 숭고하기까지 하다.

가볼 만한 설연휴 연극3편을 소개한다.

우선 실컷 웃고 싶은 어른 관객에게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사고사' 를 권한다.

3월15일까지 화.수.목 오후7시, 금.토.공휴일 오후3시.7시, 일 오후3시 (월 쉼) 소극장 소극장 (02 - 334 - 5915) .지난해 노벨상 수상자인 다리오 포 원작을 90년 초연 연출자였던 채윤일이 다시 연출 도전했다.

현실정치에 빗댄 포의 날카로운 냉소와 익살.재치를 소화하는 1인5역 안석환의 연기가 특히 좋다.

관록파들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을 보고싶으면 '그자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를 찾자. 2월1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 토 오후4시.7시30분, 일.공휴일 오후3시.6시 동숭홀 (02 - 720 - 3985) .쉰세살의 동갑내기 손숙.윤소정 쌍두마차가 왕년 스타생활의 '환상' 을 부여잡고 사는 말년 두 자매로 출연한다.

영화 '올가미' 에서 보여줬던 윤소정의 스릴러 연기는 여기서도 유감없이 빛을 발하는 압권. 이때문에 극장안에 냉기가 돌지만, 두 스타의 열연은 IMF 한파를 녹이기 충분. 온 가족용으로는 '징검다리' 가 있다.

2월15일까지 평일.일.공휴일 오후2시.4시30분, 토 오후2시.6시 (단 27일 전부와 28일 2시 공연없음) 소극장 학전 블루. 로저 린드 연출로 극단 사다리 단원들이 출연, 두 이질문화 집단이 '징검다리' 로 교류를 터 화해에 이르는 훈훈한 이야기다.

토 오후6시 공연엔 '아빠 할인티켓' (장당 8천원) 도 판다.

정재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