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정부 복지축소 여론몰이…블레어 "빈곤 악순환 고리끊자" 국민에 호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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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영국 노동당정부는 15일 지난 반세기 동안 유지돼 온 현행 복지제도를 개혁하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토니 블레어 총리는 이날 저녁 지방에서 개최된 노동당 당원집회에 참석해 지난 48년 제정된 현행 복지제도가 "더 이상 공정하지도, 효율적이지도 않다" 고 지적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복지제도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블레어 총리는 앞으로 이같은 당원집회를 40여차례 더 열고 복지제도개혁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블레어 총리는 이에 앞서 일간지 더 타임스 15일자에 게재된 특별기고를 통해 "현재 영국의 복지제도는 가난한 사람들을 빈곤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빈곤으로 몰고가는 막다른 골목" 이라고 지적하고 "일할 수 있는 사람은 일할 책임을 진다는 원칙에 따라 새 복지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고 선언했다.

노동당정부는 이를 위해 그동안 학비를 받지 않던 대학생들에게 연간 1천파운드 (2백60만원) 의 등록금을 물리고 편모.편부가정과 장애자.노인에 대한 지원을 대폭 줄이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당정부의 복지제도개혁안은 연금생활자 등 노년층을 중심으로 적지 않은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런던 = 정우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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