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백20만불 해외 불법송금 국제 환치기 조직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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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29일 국내에 불법체류중인 미얀마 근로자들의 봉급 8백20만달러를 해외로 불법송금하고 3억원의 커미션을 챙긴 혐의 (외국환관리법 위반) 로 미얀마인 엉처투 (26) 를 구속하고, 지난 11월 불법체류중 강제출국당한 일당 마켄쇼 (25)에 대해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또 엉처투에게 4백50만달러를 환전해주고 2천2백만원의 환전료를 받아 챙긴 혐의 (외국환관리법 위반) 로 암달러상 金병임 (49.여.서울금천구독산2동) 씨를 구속하고, 2백50만달러를 환전해준 암달러상 金인자 (53.여.서울용산구이태원동)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엉처투의 부탁을 받고 카펫 등의 수출대금을 정상적인 외환계좌를 통해 해외에서 입금받지 않고 국내에서 원화로 대금을 지급받는 속칭 환치기 수법으로 60여만달러를 불법유출한 W물산 정모 (32) 씨 등 3개업체 직원 4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엉처투 등은 95년 10월부터 지난달말까지 경기도 양주.포천.광주.평택 등 수도권에 불법체류중인 미얀마인 7백32명의 부탁을 받고 이들의 임금 8백20만달러를 환치기 수법으로 미얀마에 불법 송금해준 혐의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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