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에게 " 국민을 위한 정치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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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핍박받는 정치 여정속에서도 주변 사람이 고통받는 것을 특히 가슴아파했다. 추운 겨울날 동교동을 방문하면 잠바와 외투를 입으라고 내놓을 때가 한두번이 아닐 정도로 정깊은 분이다. " 20대 청년시절부터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당선자를 추종하며 고락을 함께 한 차관훈 (車官薰.59) 완도군수의 회고담이다.

金당선자와 사별한 차용애여사의 5촌 조카이기도 한 車군수는 또 "역대 정권의 갖은 유혹과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한 길을 걸어온 만큼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金당선자가 40년 야당 생활을 청산하고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그동안 음.양으로 함께 고통을 겪으면서도 뒤를 받쳐준 지인.동창.친인척들은 아직도 기쁨을 감추지 않고 있다.

金당선자와 목포상고 동기인 이금열 (李錦烈.72) 씨는 "한 평생을 부정한 탄압에 굴복하지 않고 '어떻게 살아가야하는가' 를 보여준 인생의 선배" 라고 말했다.

동기생 10여명과 30년이상 金당선자를 뒷받침해온 목포북교초등 동창생 정일찬 (鄭一燦.72) 씨도 "5.16직후 수많은 정치인이 朴정권과 손잡을때 '지조가 생명' 이라던 金당선자의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 고 했다.

鄭씨는 "3~6공 군사정권밑에서 사업했던 많은 동창들이 金당선자를 후원했다며 세무사찰을 받기도 했다" 며 "이제는 정치논리에 기업인이 희생되는 일은 없을 것" 이라고 기대했다.

광주시의회 김관선 (金寬宣.40) 의원은 金당선자의 형 대봉 (大奉.작고) 씨의 아들로 친조카이다.

金의원은 "사별한 숙모얘기만 나오면 눈시울을 적시는 다정다감하고 인간적인 풍모가 넘치는 분" 이라며 "역대 정권이 이용해온 '과격 이미지' 가 거짓이었음을 보여줄 것" 이라고 말했다.

목포의 대표적 지역유지이면서 金후보를 적극 후원해온 ㈜남양 홍순기 (洪舜基.68) 회장은 "한마디로 부지런하고 노력하면서도 남앞에 자신을 내세우지않는 평범한 인간이길 바라는 사람" 이라고 평했다.

洪회장은 "나라 전체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국가경제를 살리는 정책을 펼치길 바란다" 고 당부했다.

목포 = 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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