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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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9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4교시 외국어영역 듣기평가 시험과정에서 전파 방해나 소음발생등을 이유로 일부 학교에서 재시험 소동이 빚어졌다.

19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노일중.양강중.수유중.봉천중.충암중.숙명여중.진선여중.언북중.구룡중등 9개 시험장에서 재시험이 치러졌다.

노일중의 경우 영어듣기 평가가 시작되자마자 6개 시험실에서 1~6번까지의 문제에 잡음이 섞여 나왔으며 양강중과 수유중은 각각 1개 시험실에서 문제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충암중 18호 시험실에서는 1번부터 10번까지의 문제내용이 담긴 테이프에서 심한 잡음이 섞여 나왔다.

이에 40여명의 수험생이 오후6시30분까지 감독교사에게 강력히 항의, 학교측이 오후7시쯤 남아 있던 30여명의 수험생을 대상으로 재시험을 실시했다.

…최근의 월드컵 열기를 반영하듯 고3 수험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각 고사장 앞에 몰려든 각 고교 1, 2년생들이 '붉은 악마' 식 응원을 펼쳐 눈길. 각각 1천여명이 시험을 치른 서울종로구혜화동 동성고와 서울강남구개포동 개포중 앞 등에서는 학교별로 수십명의 '응원단' 이 서로 어깨를 팔로 안고 발을 구르며 학교 이름을 연호하면서 선배들을 성원.

…서울서대문구연희동 서연중에는 수능 최고령 응시자인 이근복 (李根福.73) 씨가 입실완료 1시간여전인 오전7시쯤 부인 나귀랑 (羅貴娘.64) 씨와 함께 일찌감치 입실해 손주뻘되는 수험생들과 함께 차분히 시험에 응시. 전국 최연소 검정고시 합격자인 이우경 (李祐炅.12) 군은 전남여수시 충덕중에서 시험을 치렀다.

…서울여의도동 여의도중에서는 지난해 애틀랜타 장애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회용 (21.서울동작구신대방동) 씨등 뇌성마비및 시력장애 수험생 87명이 대학관문에 도전. 시력장애인 이지나 (20.여.여의도고졸) 씨는 집에서 가져온 문자확대기를 책상위에 올려놓고 시험을 치렀고 뇌성마비 장애인 김형태 (18.주몽학교3) 군등 3명은 손을 제대로 쓸 수 없어 감독관이 시험내내 옆에 앉아 답안지를 대신 작성.

…여고생 인기가수 양파 (본명 이은진.18.중경고3년)가 19일 서울용산구동부이촌동 용강중학교에서 치러진 수능시험 2교시 도중 급성위경련을 일으키며 실신, 인근 금강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있다.

매니저인 이모부 서호경 (54) 씨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목표로 공부해 모의고사 3백30점을 맞을 만큼 성적이 좋았으나 '공부잘하는 가수' 란 주위 시선에 지나친 압박감을 받아 끼니를 거르는등 불안정한 생활을 한 것이 원인인 듯하다" 고 말했다.

서씨는 "건강이 회복되는대로 가수로 복귀하는 한편 내년 수능시험에 재도전하게 할 생각" 이라고 밝혔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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