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무면허 운전자 부산 도심 시속 150㎞ 질주…5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20대 무면허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차량 통행이 뜸한 새벽에 부산 도심을 시속 150㎞로 질주하다 마주 오던 트럭과 정면충돌해 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 오전 4시께 송모(21)씨가 몰던 매그너스 승용차가 부산 동래구 온천2동 롯데백화점 동래점 앞 중앙로에서 온천교차로에서 내성교차로 쪽으로 중앙선을 넘어 달리다 마주 오던 2.5t 트럭과 정면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송씨와 송씨의 승용차에 동승한 남녀 일행 3명, 트럭 운전자 박씨 등 모두 5명이 현장에서 즉사했다.

또 트럭 조수석에 타고 있던 조모(47)씨도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날 사고는 시속 150㎞ 이상으로 달리던 승용차가 갑자기 왼쪽으로 쏠리면서 중앙선을 넘는 바람에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트럭은 전복됐으며, 승용차도 왕복 4차선 도로의 인도까지 튕긴 뒤 전봇대를 들이받고 멈춰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현장에서 송씨의 승용차 속도 계기판의 계기침이 시속 150㎞를 초과한 위치에 멈춰서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승용차는 실제 소유주와 명의자가 다른 속칭 ‘대포차’로 밝혀졌고, 운전자 송씨도 무면허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송씨의 음주운전 여부를 가리기 위해 혈액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했다. 상당수 사망자의 시신에서 술냄새가 심하게 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이날 사고와 관련한 긴급회의를 열고, 사고장소 주변에 중앙분리대를 설치하는 등 교통사고 저감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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