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한국외교의 재발견 外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학술

◆한국외교의 재발견(이승곤 지음, 기파랑, 448쪽, 1만6000원)=직업외교관 출신의 지은이가 60년 한국외교를 건국외교, 국난 극복 외교, 성장시대 외교, 냉전 종말기 외교 등으로 나눠 역대 정권의 외교정책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여기에 외교사에 이름은 남긴 세계적 정치가들의 어록 등을 국제정치 상황과 연결해 소개해 읽는 재미를 더했다.

◆삼국통일전쟁사(노태돈 지음, 서울대학교출판부, 338쪽, 1만7000원)=삼국통일은 국제전이었다. 당(唐)뿐 아니라 왜(倭)가 참전했고, 돌궐·철륵·해 등 북아시아 유목종족이 동원됐으며 토번(티베트)의 발흥도 이 전쟁에 직접적 영향을 줬다. ‘삼국통일’은 1000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국제학계의 논란거리다. 이 전쟁의 역사·지리적 시야를 대폭 넓혔다.

◆마과회통(정약용 지음, 김남일·안상우·정해렴 역주, 현대실학사, 640쪽, 2만원)=다산 정약용의 첫번째 저술이다. 다산이 황해도 곡산부사로 갔던 1797년에 편찬해 이듬해 완성했다. 당시 조선에서 10년 주기로 크게 번지던 천연두와 홍역에 대한 종합 연구서다. 다산은 서문에서 의원은 이익을 위해 진료하니 수십년 주기의 질병엔 관심이 없다며 개탄한다.

◆한국 정치의 이념과 사상(강정인 외 지음, 후마니타스, 356쪽, 1만7000원)=‘좌빨’이니 ‘보수꼴통’이니 하며 이념문제에 발끈하는 이들이야말로 사상의 지형을 협소하게 만든다. ‘보수할 것이 없는’ 보수주의, ‘프롤레타리아 없는’ 급진주의니하는 자조적 레토릭도 서구적 이론틀에 우리 사상을 가둘 뿐이다. 이 땅에 자리잡은 정치사상의 ‘한국적 의의’를 논했다.

문학·교양

◆한쪽 젖으로 뜨는 달(강수니 지음, 손과손, 157쪽, 8000원)=2005년 늦깎이로 등단한 시인의 첫번째 시집. “흰 젖물 출렁/언제나 보름달은 하나만 뜬다//…//삼베적삼 밑/실핏줄 퍼런 가슴팍 사이에/표주박 같이 늘어진/젖물//지금도 한 달에 한 번씩/그때처럼 모아서 한통만 주려고/어머니 젖/둥글게 떠오르지” 표제시는 보름달을 통해 모성을 그리고 있다.

◆도착하지 않은 삶(최영미 지음, 문학동네, 128쪽, 7500원)=『서른, 잔치는 끝났다』『돼지들에게』 등 반향 큰 시집들을 선보여 온 시인의 네번째 시집. ‘다시는’에서 시를 쓰지 않으려 했던 결심을 공개한 시인은 ‘나는 시를 쓴다’에서는 “치명적인 시간들을 괄호 안에 숨기는 재미에/부끄러움을 감추려, 詩를 저지른다”로 노래한다.

◆꿈도둑(미셸 주베 지음, 이세욱 옮김, 아침이슬, 356쪽, 9800원)=저자는 안구가 빠르게 움직이고 뇌 활동이 활발해 꿈이 주로 꾸어지는 수면 단계인 렘(REM)수면을 발견한 신경생리학자다. 저자와 같은 이름의 주인공이 꿈을 조작해 인격을 바꾸는 실험에 몰두하는 내용을 그린 일종의 과학철학소설이다. 70개가 넘는 주가 딸려 있다.

◆나비(온다 리쿠 지음, 박수지 옮김, 노블마인, 368쪽, 1만2000원)=미스터리·판타지·호러 등 다양한 장르 요소가 혼재한 작품을 선보여 온 저자의 소설집. 열 다섯 편의 단편을 만날 수 있다. ‘저녁 식사는 일곱 시’는 낯선 단어를 듣고 머리 속으로 상상하면 그 상상 속 대상이 현실에 나타나게 하는 능력이 있는 삼남매의 이야기다.

◆네루 평전(샤시 타루르 지음, 이석태 옮김, 탐구사, 320쪽, 1만5000원)=인도 외교관 출신인 지은이가 인도의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의 일대기와 그에 대한 평가를 담았다. 네루에 관한 여러 전기와 연구서를 취합해 파란만장한 일생을 정리하고, 그가 인도와 세계에 남긴 유산을 비판적으로 분석한 네루 전기의 전범(典範)이다.

경제·과학·실용

◆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플로렌스 포크 지음, 최정인 옮김, 푸른숲, 364쪽, 1만3000원)=20년간 심리치료사로 일하면서 여성들의 불안과 우울증을 상담해온 지은이의 심리 치유 에세이.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하는 여성들의 심리를 다양한 사례를 들어 분석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자신을 위한 긍정적인 시간으로 만드는 법을 제시.

◆세계화를 둘러싼 불편한 진실(카를-알브레히트 이벨 글, 클라우스 트렌클레 그래픽, 서정일 옮김, 현실문화, 384쪽, 1만5000원)=‘왜 콩고에서 벌어진 분쟁이 우리 휴대폰 가격을 더 싸게 만드는 걸까’ 등 세계화가 초래한 지구촌 불평등 현실을 한 눈에 보여주는 시사리포트. 각종 최신 통계자료와 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식량·건강 교육· 환경 등 14개 주제 80개 항목에 걸쳐 ‘밀레니엄 개발 목표’의 허와 실을 그래픽으로 제시 해준다.

◆이양지의 홈베이킹(이양지 지음, 웅진웰북, 328쪽, 1만6000원)=일본과 프랑스, 스위스에서 제과제빵학교를 수료한 자연요리 전문가가 맛도 있고 칼로리까지 낮춘 ‘웰빙 베이킹’ 방법을 소개한다. 천연 재료의 자연스러운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빵은 물론 쿠키, 타르트, 파이, 머핀, 잼까지 집에서 누구나 쉽게 만드는 법이 담겼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