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샘프라스 (미국)가 97파리오픈테니스대회에서 우승, 5년연속 연말 랭킹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 95년 이대회 챔피언으로 톱시드인 샘프라스는 3일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대회 (총상금 2백10만달러) 최종일 단식 결승전에서 팔 부상에도 불구하고 요나스 비욜크만 (스웨덴) 을 3 - 1 (6 - 3 4 - 6 6 - 3 6 - 1) 로 제압, 올시즌 7번째이자 통산 51번째 단식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날 우승으로 샘프라스는 올시즌 연말 랭킹에서 현재 2위에 올라있는 패트릭 래프터 (호주) 를 따돌리고 사실상 1위 자리를 굳혀 지난 70년대 중반 지미 코너스 (미국.74~78년)에 이어 5년 연속 세계 챔피언을 지키는 2번째 남자 선수가 됐다.
래프터가 올해 샘프라스를 따라잡기 위해선 이번주에 시작되는 스톡홀름오픈과 이달 중순부터 열리는 세계남자프로테니스협회 (ATP) 투어챔피언십에서 모두 우승하고 샘프라스가 올해 남은 경기에서 모두 패해야만 된다.
첫 세트 6번째 게임에서 브레이크에 성공, 6 - 3으로 기선을 잡은 샘프라스는 2세트에서 3 - 1로 앞서다 비욜크만의 잇단 패싱샷과 강력한 포핸드스트로크에 밀려 6 - 4로 역전당했다.
원점으로 돌아간 승부는 3세트 5번째 게임에서 샘프라스쪽으로 기울었다.
서비스포인트와 깊숙한 그라운드스트로크로 상대 서비스게임을 따낸 샘프라스는 더블폴트등 실책을 남발한 비욜크만을 일방적으로 몰아부쳐 순식간에 6 - 3으로 3세트를 마무리하고 4세트에선 전의를 상실한 상대를 6 - 1로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