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총재·김종필총재 연합,신한국당 의원 영입으로 勢확산 박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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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DJP연합은 이번주를 계기로 그간의 역풍을 차단하고 우위를 굳히는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당장의 대응책은 적극적인 세 (勢) 불리기다.

여당과 민주당 현역의원들에게 맨투맨으로 접근, '대선후 동참보다 대선전 동참이 더욱 효과적' 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자민련은 박태준 (朴泰俊) 의원이 입당하면 총재로 추대하고 영남권의 신장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국민회의도 이번주 영남권 전직 의원을 중심으로 20여명을 입당시키기 위해 분주하다.

양당은 여 (與) 성향 정치인들이 DJP연합에 몰리는 기색이면 대선 전에 현역의원 10여명의 동참은 문제없다고 장담하고 있다.

한편으로 '50년만의 수평적 정권교체로 국정을 일신하자' 는 대대적인 홍보를 계획하고 있다.

"몇차례 대선에서 인물 (대통령) 을 바꿔 봤지만 국정운영은 별로 달라진게 없다, 인물보다 정권이 바뀌어야 세상이 달라진다" 는 점을 집중 강조할 방침이다.

두 金총재와 박태준의원이 나란히 손을 잡고 대도시를 순회하며 정권교체의 효용을 역설할 일정도 짜고 있다.

이를 통해 수도권과 영남의 범야권 성향 유권자, 이를테면 옛YS표같은 유권자층의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

DJP연합의 이같은 전략은 이슬람교의 전술을 연상시킨다.

'한손에 정권교체론, 한손에 내각제' 를 들고 적을 최소화하고 지지자를 최대화하려는 것이다.

특히 두 金총재의 내각제 약속이 강력한 반DJP연대의 출현을 막는 기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국당 민정계가 주로 이회창후보를 밀고 있지만 이들도 대선 전망이 불투명하면 대선후 내각제를 감안해 양다리 걸치기식으로 나올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민주계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 김덕룡 (金德龍) - 이인제 간 대표성 다툼속에 선뜻 몸을 던지기 어려운 중진의원들이 대선후 내각제를 바라보고 개점휴업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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