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악 '신인흉작'…오늘2차지명, 대어급 찾기 힘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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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7년만의 최대 가뭄'

29일 서울 잠실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릴 프로야구 신인 2차지명을 앞두고 각 구단 스카우트들이 고민이다.

누구를 먼저 지명하느냐를 놓고 치열한 정보전을 벌이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몇명을 제외하곤 지명할만한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현대 김진철 스카우트는 "90년 쌍방울이 창단하며 특별지명 선수 10명을 쓸어간 이후 올해처럼 선수가 없기는 처음" 이라고 답답한 심정을 밝힌다.

올해 2차지명선수 가운데 내년에 1군에서 주전으로 뛸 선수는 없다고 장담하는 구단까지 있다.

그나마 눈에 띄는 선수는 손인호 (고려대.외야수),신경현 (동국대.포수),김수관 (한양대.내야수) 정도. 좌투좌타에 빠른 발을 자랑하는 손인호는 롯데가 1차지명을 고려했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던 기대주. 롯데의 지명이 확실하다.

또 국가대표 포수를 지낸 신경현은 안방이 취약한 7위 한화가 지명할 예정. 그러나 최근 최기문과 진갑용 (이상 OB) 등 스타급 아마포수들이 프로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지 못하는 것과 관련, 아직은 미지수라는 평이다.

2루수가 취약한 현대는 내야수 김수관을 점찍어 두고 있다.

고려대 유격수 최종국이 수비는 앞선다는 평가지만 공격력이 김수관에게 뒤진다는 지적이다.

그 이후부터는 도토리 키재기. 이복연 (영남대.내야수),이학균 (한양대.외야수),김지훈 (상무.포수) 등이 지명순위를 다투는 정도다.

이같은 가뭄속에 8개 구단은 2차 2라운드부터는 아예 고졸선수를 먼저 지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장 실전에 투입하기 힘든 만큼 차라리 기술습득이 빠른 고졸선수를 키우는 편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대졸선수들에 앞서 지명될만한 선수들로는 채상병 (휘문고.포수),송원국 (광주일고.내야수),현재윤 (신일고.포수) 등이 꼽히고 있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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