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대축제]대상 탄 포항 상대초등학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와 - , 상대초등학교 만세!"

국내 최초로 오는 26일 한양대에서 열리는 '전국 NIE 대축제' 공모전 부문에서 경북포항시 상대초등학교 (교장 한창희)가 최고 영예인 대상을 차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18일, 수업중이던 학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학교별로 신문활용교육 (NIE) 아이디어와 구체적인 활용사례를 겨루는 이번 공모전에 작품을 낸 김유통.김원자.신창기.김은수.박경란교사도 학생들과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이들 교사가 응모한 '과목별.차시 (次時) 별 NIE 활용' 교육안은 독창적이면서도 일선 교육현장 어디서나 쉽게 응용할 수 있는 일반성과 학생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교육효과 면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학교에서 NIE를 시작한 것은 95년 중앙일보가 배포한 NIE 입문서를 접하면서부터. 연구주임인 박정순교사의 제안에 '열린 교육' 의 방법을 찾던 한교장이 적극 지원했다.

한교장은 곧장 NIE를 '특색 교육' 으로 지정하고 중앙일보 NIE 연수에 교사를 잇따라 파견했다.

교사들은 NIE 연구모임도 만들어 매주 머리를 맞대고 신문을 교육에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 학생들의 수업에 적용했다.

처음엔 교과수업을 등한시한다며 불평을 하던 학부모들도 자녀가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고 창의력이 높아지는등 점점 적극적으로 변하자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특히 논술력과 창의성이 쑥쑥 자라는 모습에서 '열린 교육' 의 진가를 확인했다며 크게 반겼다.

웃지 못할 사건 (?) 도 있었다.

'북한 바로 알기' 글짓기 대회에 출품한 학생의 글 수준이 높아 "학부모가 대필했을 것" 이라며 심사위원들이 학교로 되돌려 보낸 것이다.

김원자교사는 "터무니없는 의심을 받고보니 처음엔 언짢았지만 학생들 논술실력이 너무 뛰어난데서 생긴 오해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기뻤다" 고 털어놓았다.

선생님들이 만든 학습안에 따라 NIE 실습중이던 6학년 김나래 (12) 양은 "교과서는 따분한데 반해 신문을 읽으면 호기심도 풀리고 재미있어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저절로 난다" 며 "매달 친구들과 함께 신문사처럼 국장.부장으로 나눠 기사를 쓰면서 글쓰기도 재미있고 우리 주변의 일들을 사랑하게 됐다" 고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상대초등학교의 NIE 성과가 알려지자 포항시내 다른 초등학교들도 NIE를 잇따라 도입해 이제는 학교별로 돌아가며 자신들의 연구결과를 소개.보급하고 있다.

김은수교사는 "세로쓰기 신문은 아이들이 읽기 힘들어서 학습자료로 사용하기 곤란하다.

가로쓰기에다 섹션별로 나뉘어 있고 시각디자인도 단연 돋보이는 중앙일보는 초등학생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고 말했다.

한교장은 "NIE 덕분에 교사들의 자율성과 학생들의 창의력.논술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음을 확인, 더할 나위 없는 보람을 느낀다" 며 흐뭇해 했다.

포항 = 김기찬 기자

(NIE 대축제 공모전 수상자 발표)

금상·은상·동상·장려상 수상 학교는 다음과 같다.

◇ 금상 ▶초등 = 의정부 가릉 ▶중등 = 제주농업고

◇ 은상 ▶초등 = 태백 장성.부산 배정 ▶중등 = 서울 영파여중.장호원여중

◇ 동상 ▶초등 = 고양 성저.고양 송포.포항 흥해 ▶중등 = 인천 계산고.고양 백신고.부산 개금여중

◇ 장려상 ▶초등 = 서울 등양.성남 장안.인천 신흥.강원 횡성 ▶중등 = 인천 해양과학고.서울 영등포여상.충주여중.서울 명성여중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