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hot people] “세븐진은 섹시한 명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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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경제 위기 속에서도 ‘프리미엄 진’이라 불리는 초고가 청바지 매장이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17일 프리미엄 진 편집매장인 ‘데님바’ 3호 점을 서울 목동점에 열었다. 데님바에서는 벌당 20만원이 훌쩍 넘는 트루릴리전·라구나비치·제임스·락앤리퍼블릭·로빈슨 같은 고가 수입 청바지 브랜드를 모아 놓고 판다.

그동안 편집매장을 통해 선보였던 미국 프리미엄 진 브랜드 ‘세븐 진’도 롯데백화점 서울 본점·잠실점과 현대백화점 목동점, AK플라자 분당점,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에 단독 매장을 열었거나 열 예정이다. 세븐진은 한 벌에 30만~50만원을 줘야 한다. CKD리빙도 미국 프리미엄진 브랜드 ‘허드슨 진’과 ‘페이지 프리미엄 데님’을 국내에 들여와 이달부터 팔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이 목동점에 데님바를 추가로 만든 것은 기존 무역센터점과 압구정본점 매장이 각각 한 달 2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불황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으로 잘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고가 청바지가 전 연령대 소비자들 사이에 골고루 인기가 있는 것도 유통업체들이 매장을 늘리는 이유다. 현대백화점이 고객층을 조사해 봤더니 젊은 층에 한정됐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40대(28.2%)와 50대(22.5%)가 전체 고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 백화점 정용운 영캐주얼 바이어는 “외모를 젊게 가꾼 40~50대 고객의 비중이 젊은 층의 옷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청바지를 많이 찾고 있다”며 “고가 청바지 매장이 백화점 주 고객층인 이들 중장년층을 유인하는 효과도 큰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세븐진 수입을 맡고 있는 제일모직의 박정호 과장은 “불황에 소비가 양극화되고 있다”며 “청바지 하나를 사더라도 마음에 드는 것을 사겠다는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단독 매장을 냈다”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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