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에 핀 고성장의 꽃

중앙일보

입력


고양시 화훼산업의 수출이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화훼단지에서 수출 신품종으로 테스트 중인 카란코에(Calanchoe).

(사진) 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불황의 그늘을 뚫고 고양시 화훼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화훼수출로 벌어들인 외화는 740만9000달러. 2007년 대비 9.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화훼 농산물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난은 2007년 453만 6400달러에서 지난해 485만9500달러로 7.1% 증가했다.

 특히 컬러 선인장은 2007년 171만6000달러에서 지난해 231만1900달러로 무려 34.7%가 늘었다. 국가별 수출비율은 네덜란드 50%,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 20% 등 화훼 종 주국 시장에 70%를 수출하고 있다. 난 또한 중국에 70% 이상을 수출해 종주국보다 품종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최근 일본시장을 겨냥한 분화개발이 가시화되고 있어 향후에도 3~4배의 수출신장이 기대되고 있는 상태. 고양 화훼산업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강력한 생산 인프라 ‘고양 화훼단지’
 고양 화훼단지는 2007년 덕양구 주교동과 원당동 일원에 10만평 규모로 조성, 인프라를 구축했다. 45개의 농가가 선인장·장미·난·관엽·분재 등을 재배하고 있으며 육종연구소와 화훼공동선별장을 함께 운영, 수출증대의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육종연구소가 신품종개발과 기술 지도를 지원하고 선별장은 수출을 위한 규격과 형태의 꽃을 만들어내는 등 재배·연구·수출의 삼박자를 갖추고 있다. 젊고 우수한 농업인이 많고 수도권 및 공항과의 접근성이 좋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고양 화훼단지는 2007년 재경부로부터 우수특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화훼단지 도기석 사무차장은 “전통적으로 강세인 고양시의 화훼산업 인프라와 시청의 관심이 결합돼 명실상부한 수출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공시지가 상승 등으로 인한 임대비 증가문제 개선 및 수질 향상이 이뤄지면 재배활동은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꽃 전시산업으로 인한 대외 브랜드 상승
 고양시는 매년 고양 꽃전시회와 3년마다 국제규모의 꽃박람회를 개최, 대외적으로 커다란 호응을 받았다. 꽃전시회의 경우 2004년 수출 계약액이 168만2000달러에서 지난해 379만2000달러로, 국제꽃박람회는 2003년 1278만달러에서 2006년에는 2066만 달러로 증가했다. 이밖에 선인장산업 전시회와 포인세티아 전시회등도 매년 개최되고 있어 브랜드 이미지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이는 내수판로 확대는 물론 국제 바이어와의 협상에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비즈니스’와 ‘관광산업’ 두마리 토끼 사냥
  고양시는 수출 증가에 힘입어 총 사업비 200억원을 들여 화훼브랜드 사업을 추진중이다. 유망 화훼제품을 브랜드화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것. 이와함께 내년부터 원당 화훼단지 인근에 도매시장 기능을 갖춘‘화훼종합유통시설’과 ‘화훼테마공원’을 조성, 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고양시 농업정책과 문유주 주사는 “신뢰성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비즈니스와 관광을 한데 접목해 고양시 화훼산업을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고양시 화훼수출액은 경기도 전체의 44%를 차지하고 있다. 고양시는 연구·생산·유통·관광의 인프라 구축을 근간으로 고양시의 수출을 더욱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프리미엄 이형열 기자 yeol75@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