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김대중총재 비자금 3차 폭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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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한국당은 14일부터 'DJ 부정축재 자금' 이라는 용어를 쓰기 시작했다.

"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총재가 기업인등으로부터 받은 돈을 당이 아닌 친인척등으로 하여금 관리하도록 했기 때문에 정치자금이 아닌 부정축재 자금으로 봐야 한다" 는 주장이다.

신한국당측이 제시한 자료는 상당히 구체적이다.

관련 당사자 이름.관련 금융기관.계좌번호.입출금 액수및 일시등이 자세히 적시돼 있다.

신한국당은 "金총재가 지난 87년부터 지금까지 18개 금융기관에 부인.아들.며느리.처조카.사돈등 직계 친처족 40명과 이수동 (李守東) 아태재단 행정실장등 측근인사 명의의 계좌 4백2개에 입금기준으로 3백78억원을 분산, 예치했다" 고 발표했다.

또 ㈜대우가 제일은행 남산지점에 예치해둔 2백억원중 37억원도 金총재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로써 신한국당이 주장하는 金총재 비자금 총액은 입금액 기준으로 1천86억원이 됐다.

이미 폭로한 6백71억원에다 14일 밝힌 4백15억원 (대우가 예치한 37억원 포함) 을 합친 금액이다.

하지만 이 액수는 과대 계상됐을 수도 있다.

입금기준으로 금액을 산정한 만큼 중복된 계산이 있을 수도 있다.

신한국당 구범회 (具凡會) 부대변인은 대우의 37억원이 金총재 돈으로 볼만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으나 물증은 공개하지 않았다.

신한국당 주장대로라면 金총재의 비자금에 대우가 관련된 금액은 97억원이다.

신한국당에 따르면 金총재 부인 이희호 (李姬鎬) 씨는 농협 서신촌지점등 2개 계좌에 3억6천만원, 장남 김홍일 (金弘一) 의원은 국민은행 목포지점등 5개 계좌에 13억1천만원을 예치하고 있었다.

또 차남 홍업 (弘業) 씨는 한일은행 동역삼동 지점등 6개 계좌에 13억5천2백만원, 그의 장모 한숙자씨는 아멕스은행 서울지점등 5개 계좌에 23억1천7백만원, 큰 처남 이강호 (李康鎬) 씨는 신한은행 퇴계로 지점등 32개 계좌에 37억8천7백만원, 다섯째 처남 이상호 (李商鎬) 씨는 동화은행 방배동지점등 11개 계좌에 35억6천7백만원, 처조카 이원택씨는 동화은행 종로5가 지점등 30개 계좌에 64억5천2백만원을 예치했다는 것이다.

金총재가 10개 기업으로부터 받은 비자금 1백34억원도 차남에게 9천만원, 차남의 장모인 한숙자씨에게 1억9천9백만원, 큰처남 이강호씨에게 3억8천만원, 李씨의 장남 원택씨에게 6억9천7백만원, 다섯째 처남 이상호씨에게 14억9천만원이 흘러들어갔다고 신한국당은 주장했다.

신한국당은 "金총재가 정치자금조로 받은 돈을 당에 넣지 않고 친인척등을 통해 관리한 것은 법적으로 뇌물죄.조세포탈죄에 해당된다" 고 주장했다.

또 "金총재 친인척들이 비자금 35억원을 재산증식.여행등 사적 용도로 사용하기도 했다" 며 "이는 명백한 증여세 포탈행위로 조세포탈죄로 처벌돼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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