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전문가에게 듣는 미백에 관해 잘못 알고 있는 몇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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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화이트닝 케어. 한국 여성들이 보편적으로 갖고 있는 화이트닝 케어에 관한 선입견 또는 속설. 참일까, 거짓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

도움말= 신정현 교수(인하대 피부과학교실)·조소연 교수(서울대 보라매 병원 피부과)

기미는 유전이기 때문에 없애기 힘들다?
No! 부모나 형제 또는 친척들이 기미가 많은 경우는 기미가 생겨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젠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경우가 더 많아졌다. 자외선과 임신·여성 호르몬·스트레스를 비롯해 활성산소 따위에 의해 기미가 생기게 되는 것. 여성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20~50대 여성이나 임신부 가운데 기미로 인한 피부 고민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었다.

 기미는 치료보다 예방과 관리가 더 중요하다. 이미 생겼다면 피부과 시술, 화장품 등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이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자외선에 무방비로 피부가 노출되면 기미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외출할 때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도록 한다. 과로와 수면 부족 역시 기미·주근깨의 주범. 편안한 마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자. 적절한 피부 마사지도 기미의 치료 및 예방에 효과적이다.
 
화이트닝 제품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든다?
No! 제품에 따라 다르다. 각질제거 기능이 있거나 AHA·레티놀 성분이 함유된 제품은 피부 건조를 더욱 심하게 느끼기도 한다. 화이트닝 제품은 봄이나 가을철에 주로 사용하므로 다른 기능성 라인들보다는 질감 자체를 가볍고 산뜻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안티 에이징 케어 제품에 비해 건조하다고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건조함을 심하게 느낀다면 보습 에센스나 크림을 병행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가벼운 텍스처의 수분 에센스는 화이트닝 제품과 궁합이 잘 맞아 피부 흡수가 잘된다. 건성피부인 경우, 묵은 각질이 탈락되면서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인해 피부 건조를 강하게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화이트닝 제품 자체가 건조함을 유발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화이트닝은 봄, 여름 등 햇볕이 강한 시즌에만 쓰는 제품이다?
No! 흔히 화이트닝 제품을 자외선이 강하게 내리쬘 때나 휴가 이후 그을린 피부를 하얗게 되돌리기 위해 긴급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잘못 이해해왔다. 하지만 화이트닝 케어가 가장 필요한 시기는 햇살이 본격적으로 따가워지고 햇볕 속의 자외선의 양이 늘어나기 시작하는 4~5월경. 이 때 피부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희고 고운 피부를 잃을 수 있다.

 하지만 태양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1년 365일 존재한다. 피부의 멜라닌 또한 살아있는 한 늘 존재한다. 특히 동양인의 피부는 기미·잡티가 생길 위험성이 매우 높고, 기미·잡티는 언제 생길 지 모르므로 예방차원에서 화이트닝 제품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이트닝 제품은 기미가 생길 때부터 사용하면 된다?
No! 예방이 최선이다. 태양이 있는 한 누구에게나 피부의 광노화가 진행된다. 특히 여성은 나이가 들고 임신·출산 등 호르몬의 변화를 겪으면서 기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결혼 전부터 기미 억제 성분이 들어있는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미는 대개 광대뼈 부위에 생기나 코·턱·뺨 부위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평소 이런 부분에 화이트닝 제품 및 자외선 차단제를 철저히 바르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프리미엄 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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