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마다 전통주 자랑…안동소주·이강주등 감칠맛 일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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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가위 차례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제수품이 조상께 올리는 술이다.

오랜 세월을 이어오며 조상의 숨결이 스민 각 지역의 전통민속주를 알아본다.

영남 대표적 전통주는 경북안동의 안동소주. 알콜도수 45도의 이 술은 그윽한 향취와 특유의 감칠맛이 일품이다.

무형문화재 12호인 조옥화 (75) 씨가 제조비법을 되살려 90년부터 빚어오고 있다.

함양의 지리산국화주는 찹쌀로 빚은 술에 야생국화.생지황등을 넣어 숙성시켜 맑은 국화향이 특징. 국화주는 '동의보감' 에도 기록되어 있는 1천5백여년의 역사를 지닌 명주이다.

호남의 명주로는 전북전주의 이강주가 있다.

부드럽게 취하고 뒤끝이 깨끗한 이 술은 쌀로 빚은 30도의 소주에 배.생강.울금등 한약재를 넣어 숙성시킨 약주. 전남 담양의 추성주는 찹쌀.멥쌀을 주원료로 하여 두충.음양곽 등 한약재를 넣고 숙성시킨다.

충청의 유명 민속주로는 한산소곡주.청주대추술등이 있다.

한산소곡주는 찹쌀로 빚은뒤 1백일 동안 숙성시켜 만들며 은은한 향기와 입안에 도는 감로수 같은 독특한 맛이 그만이다.

청주에서 전래돼온 대추술은 추출한 대추진액을 원료로 만들며 약간 단편. 강원도에는 옥수수로 빚은 증류식 소주인 도수 40도의 옥선주 (玉鮮酎)가 화한 맛과 독특한 향을 자랑한다.

제주의 민속주인 한라산허벅술은 제주산 보리와 한라산의 맑은 지하수를 숙성시켜 빚은 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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