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후 다이애나 장례식에 힐러리,공식 조문사절 참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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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전 영국 왕세자비 다이애나의 갑작스런 사망을 애도하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다이애나의 장례식 준비도 착착 갖춰지고 있다.

영국왕실은 2일부터 세계 각국의 주요인사들에게 초청장을 보냈으며 힐러리 클린턴 여사등도 장례식 참석일정을 발표했다.

*…국장 (國葬) 이 아니어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이미 밝힌 미국 백악관은 6일의 장례식에 대통령 대신 힐러리 여사가 개인자격으로 참석한다고 2일 발표했다.

조 록하트 백악관대변인은 클린턴 대통령 부부와 다이애나의 개인적 관계및 다이애나의 인도주의적 활동에 대한 깊은 경의를 인정해 힐러리 여사가 개인자격으로 조문을 가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공식 조문사절단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왕실은 다이애나의 장례식에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과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테레사 수녀도 초청했다.

그러나 테레사 수녀는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87세의 테레사 수녀는 다이애나 사망 직후 영국왕실과 다이애나의 두 아들에게 위로전문을 보냈다.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그레이슬랜드가 엘비스 프레슬리의 메카인 것처럼 죽은 다이애나가 영원히 잠들게 될 고향 그레이트 브링턴이 벌써부터 새로운 관광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다이애나 집안이 조상 대대로 살아 온 스펜서가 저택의 철대문 밖에는 현재 꽃다발.촛불.풍선.추모사.각종 선물등이 가득 놓여 있다.

마을주민들은 그러나 국내외 다이애나 팬들의 쇄도로 조용했던 마을이 앞으로 시끄러워지지나 않을까 걱정. *…다이애나가 생전에 벌였던 자선활동을 계승하기 위해 '다이애나 자선기금' 이 3일 발족했다.

켄싱턴궁 대변인은 2일 조문객들 가운데 일부는 벌써부터 기부금을 낸 사람이 있다며 이들은 다이애나의 죽음으로 그녀가 생전에 벌였던 자선사업들이 중단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이같은 기금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번에 같이 사고사 (事故死) 한 다이애나와 그의 이집트인 애인 도디 알 파예드는 9월말이나 10월초 결혼할 계획이었다고 이집트관영 알 아크바르지가 파예드 가문의 한 친구의 말을 인용해 3일 보도했다.

도디와 같은 알렉산드리아 출신인 모하마드 모르시는 도디 가족들로부터 이같은 내용을 들어 알게 됐다고 말한 뒤 이번 사고는 결코 우연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음모론을 강력히 주장했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다이애나를 추모하기 위해 그녀의 생일인 7월1일을 '다이애나 장미의 날' 로 명명하자고 야당인 보수당의 마이클 패브리캔트 의원이 2일 제의. 패브리캔트 의원은 매년 그녀의 생일날 사람들이 '다이애나 장미' 라고 이름붙인 특별한 장미를 구입, 자선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하면서 "이는 그녀가 생전에 지녔던 고귀한 뜻이 영원히 지속되도록 하자는 것" 이라고 말했다.

런던 = 정우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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