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드림팀' 떴다…'한판승 사나이' 이원희 등 아테네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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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귀만(左)이 김형주를 허리후리기로 넘어뜨리고 있다. 방귀만이 대표로 뽑혔다. [용인=연합]

아테네 매트 위에 태극기를 휘날릴 유도 전사(戰士)들이 확정됐다.

17일 용인대 체육관에서 끝난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73㎏급.한국마사회) 등 7명이 추가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남자 이원희.방귀만(66㎏급.용인대).최민호(60㎏급.창원경륜공단), 여자 이복희(63㎏.인천동구청).김미정(70㎏.창원경륜공단).이소연(78㎏급.포항시청).최숙이(헤비급.인천동구청) 등이다.

이원희는 승자결승에서 중.고.대학교와 마사회 3년 선배인 최용신을 연장접전 끝에 어렵게 꺾은 뒤 최종결승에서 김재범(용인대)을 27초 만에 들어메치기로 간단히 누이고 우승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장학생인 방귀만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정부경(마사회), 그리고 2002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전날 여자대표로 뽑힌 이은희(52㎏급.성동구청)의 약혼자인 김형주를 물리쳤다.

방귀만은 승자결승에서 정부경에게 절반 1개, 유효 3개, 효과 1개, 한판 1개의 기술을 빼앗기며 완패했으나 최종결승 두 경기를 모두 이겨 극적인 역전 우승을 거뒀다.

한국마사회 유도팀은 전날과 이날 이틀간의 선발전을 통해 확정된 남자대표 7명 가운데 5명을 확보, 한국 유도의 최강군단임을 재확인시켰다. 60㎏과 66㎏급을 뺀 이원희.권영우(81㎏급).황희태(90㎏급).장성호(100㎏급).김성범(헤비급) 등. 아깝게 탈락한 66㎏급의 정부경과 김형주도 마사회가 키운 선수들이다.

마사회 이홍래 감독은 "선수 12명 중 서너명이 항상 대표선수로 태릉에 차출돼 팀 훈련이 쉽지 않았는데 다섯명으로 늘어났다"며 "이들이 아테네 매트를 호령하고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마사회 유도팀은 윤용발.윤동식.김민수 등 국가대표 출신 코칭스태프들 아래서 마치 학생팀처럼 강훈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창정 한국마사회장은 "연간 10억원으로 운영되는 마사회 유도팀이 대표 5명을 배출했다는 것은 엄청난 생산성"이라며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선수에게는 1억원씩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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