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구조조정 활발…50대그룹 84%가 "진행·곧 착수"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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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국내 50대 그룹의 84%인 42개 그룹이 '현재 구조조정을 진행중이거나 조만간 착수할 계획' 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국내 대부분 그룹들이 최근의 어려워진 경영여건 타개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는 곳은 16% (8개 그룹)에 불과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국내 50대 그룹을 대상으로 대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의견을 조사해 그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50대 그룹이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외부차입 축소등 재무구조 개선이 28%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계열기업 정리 (23%) ▶인원정리 (17%) ▶유망분야 신규진출 (14%) ▶합리화투자 (11%) 등으로 나타나 재무구조개선.계열사및 인원정리등과 함께 유망신규사업 진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조조정과 관련된 애로사항으로는▶인원정리의 어려움 (38%) 이 제일 많아 해고문제가 구조조정 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지적됐다.

이어▶신규 유망분야 발굴의 어려움 (34%) 을 꼽아 구조조정으로 버릴 사업을 대체할 수 있는 신규사업 발굴에 고심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보유부동산 판매의 어려움 (16%) ▶대출금 상환독촉등 거래금융기관의 비협조 (13%) 도 장애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50대 그룹은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 (동일계열 여신한도제 도입.과다차입규제.과다채무보증제한등)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특히 구조조정 정책이 기업의 중장기 경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더 나쁘게 작용할 것이라는 대답이 35%로▶좋게 작용할 것 (22%) 이라는 대답보다 많았다 (별 영향 없을 것이다 43%) .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에 대한 평가에서도 응답한 기업의 71%가▶구조조정은 기업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대답했으며▶경제상황이 호전될때까지 (정책을) 유보하는게 좋다는 대답도 25%나 됐다.

한국무역협회는 이와관련, "기업들은 현재의 구조조정 정책이 또다른 규제가 되고 있다는 시각을 많이 갖고 있다" 고 풀이했다.

유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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