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産 뮤지컬 명성황후 뉴욕개막공연 기립박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한국 창작 뮤지컬인 '명성황후' (에이콤 제작.이문열 원작.김희갑 작곡.윤호진 연출)가 15일 오후8시 (현지시간) 뉴욕 링컨센터 개막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내 국내 공연 사상 첫 브로드웨이 입성의 개가를 올렸다.

이곳 링컨센터내 주립극장 (2천8백석)에서 막이 오른 '명성황후' 는 1천5백여 관객들의 기립 박수 속에 첫 공연을 마쳐 24일까지 10일간 (총 12회) 의 순탄한 공연길을 열었다.

이날 관객들은 뉴욕주재 한국 총영사관의 초청을 받은 이곳 주재 각국 외교사절과 한국인 초청 관객들이 대부분을 이뤘다.

그러나 관객들의 호평과 예상보다 순조로운 일반 매표 상황에 비춰볼 때 뮤지컬 본고장의 첫 진출이란 어려운 장애물을 실력으로 넘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명성황후' 는 19세기말 일본의 조선침략 야욕에 맞서 국권을 지키려다 일본 낭인들에게 시해당한 명성황후의 일대기를 노래 중심의 오페레타 형식으로 극화한 작품이다.

공연 내용에 대해 뉴욕 현지에서는 작품 전체의 음악성이 높고, 특히 피날레곡인 '백성이여 일어나라' 가 관객의 가슴을 울리는 힘이 넘친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연출자 윤호진씨는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승리" 라고 간단히 소감을 밝혔다.

뉴욕 = 정재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