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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외교.국방 3大권력 둥젠화 장관 측근 入閣說 무성 - 홍콩 떠오른 實勢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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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향후'차이나 홍콩'을 주무르게 될 실세는 누구일까. 엄밀히 말하면 1일 발족한 홍콩특별행정구(SAR)의 절대 권력자는 없다고 보아도 무방할 듯하다.통치권력이 행정.외교.국방으로 3분되기 때문이다.

물론 행정전반에 대한 권한은 둥젠화(董建華)행정장관이 행사한다.그러나 외교는 중국외교부 홍콩특파원에 임명된 마위전(馬毓眞)전 주영대사,국방은 중국의 홍콩주둔군 사령관 류전우(劉鎭武)소장이 각각 관장하게 된다.

우선 馬특파원은 모든 대외업무를 관장할 예정이다.국무원 신문판공실(공보처)부주임에서 홍콩의 외교책임자로 자리를 옮긴 그는 악화됐던 중국.영국관계 회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4천명의 병력을 이끌고 홍콩에 입성한 劉사령관은 병권을 손에 쥔 실세.중국은 홍콩주둔 해방군의 주임무가 치안과 대민봉사라고 강조하고 있으나 홍콩정치에 미치는 해방군의 영향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행정분야에서는 董장관의 측근들이 실세로 떠오르고 있다.량전잉(梁振英)특구 행정의원과 특구 주비위부의장 팡황지민(方黃吉雯),董장관의 특별고문인 예궈화(葉國華)등이 그들이다.이들은 출범후 조만간 입각설이 나돌 정도로 벌써 특구의 장래 정책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梁의원은 재산실사 전문가로 홍콩의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별대책반을 이끌고 있다.국제세법에 정통한 方부의장은 친중단체인'보다 밝은 미래 기금'대표를 맡아 영향력이 크다.행정장관의 비서실장격인 중앙정책조 조장에 내정된 葉은 董장관에게 수시로 조언하는등 민감한 정치적 현안해결에 뛰어난 감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재계의 대표주자는 롱이런(榮毅仁)전중국 국가부주석의 아들로,홍콩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중국 기업인인 롱즈젠(榮智建)시티퍼시픽회장이다.화교중에서는 조선.카지노업계의 대부 헨리 폭과 총콩(長江)그룹을 이끌고 있는 부동산재벌 리자청(李嘉誠)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막후에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인물이 있다.중국관영 신화통신 새 홍콩분사장에 임명이 유력시되는 장언주(姜恩柱)전 주영대사다.신화통신 홍콩분사는 지금까지 사실상 중국의 총영사관 기능을 해온 기관.향후도 이제껏처럼▶대(對)대만관계 처리▶홍콩진출 중국 국유기업 관리▶중국과 홍콩간의 연락.조정등을 담당하게 된다.

신화통신 홍콩분사는 물론 표면적으로는 행정.외교.국방에 간섭하지 않겠다고 말한다.그러나 홍콩특구 전반에 대한 은밀한 감독권을 행사하고 본토 중앙당과 정부에 직접 보고채널을 갖기 때문에 姜은 막후 실세로 떠오르고 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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