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정보처리社 EDS 현장취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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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세계 최대의 정보요새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시 도심에서 자동차로 40여분.플라너의 초원 위에 자리잡은 세계 최대 정보처리회사 EDS(Electronic Data System).데이브 앨렌스 기술고문(38)의 첫 마디는 자신감에 넘쳐있었다.EDS본사는 서울 여의도 절반 크기의 45만평 부지에 37개 건물로 이루어진 하나의 정보도시를 방불케 한다.

1만여명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는 EDS본사는 이 회사가 전세계 45개국에 제공하고 있는 시스템통합.시스템관리.컨설팅.전자상거래 등의 업무를 총괄하는 중앙본부.또 전세계에 1천만㎞ 이상 깔려있는 EDS의 정보망'EDS넷'을 총괄하는 사령탑이기도 하다.

EDS의 사업은 최근들어 시스템통합.시스템관리사업에서 첨단프로그램개발.인터넷.전자상거래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EDS통신담당부장 짐 와델라(40)는“당장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분야는 시장규모가 총5천억달러(약 4백50조원)에 달하는 컴퓨터 2000 연도표기 해결 프로그램개발 프로젝트와 98프랑스월드컵 전산화구축작업”이라고 말했다.

제너럴모터스(GM)에 제공하는 인공위성을 이용한 자동차 위치확인시스템(온스타시스템)도 EDS가 최근에 제공한 신(新)서비스.또 경마전산시스템.여행정보시스템 등 스포츠.레저분야로도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 마케팅담당이사 크레이크 로저스는“EDS의 사업영역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정보화의 흐름에 맞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EDS본사는 4개의 인공위성으로부터 실시간으로 들어온 정보를 저장하고 가공해서 전 세계 1만여개에 달하는 자동차딜러.공항.물류창고.항구 수요처등에 제공한다.

그래서 EDS넷을 관리하는 정보관리센터(IMC)는 본사에서도 핵심으로 손꼽힌다.지하에 있는 IMC의 실내농구경기장만한 넓은 홀 앞엔 6개의 대형 전광판이 있고 그 위엔 수많은 불빛이 24시간 빛난다.전세계 수요처에 보내는 정보서비스가 원활하다는 표시다.

언제.어디서.누가.어떤 형태의 정보를 요구하더라도 즉시 정보를제공한다는 EDS의'애니 파이브(Any Five)'정신은 EDS넷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EDS는 로스 페로가 62년 친구에게 빌린 돈 3천달러(약 2백70만원)로 만든 회사.84년 GM에 인수된 후에도 EDS는 매년 20~30%씩의 고성장을 유지,지난해 14조4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이 회사는 87년 LG그룹과 손잡고 LG-EDS시스템을 설립,국내에도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댈러스=하지윤기자

<사진설명>

미국 댈러스시 인근 플라너의 초원 위에 자리잡은 EDS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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