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21살 하버드졸업생 발탁 대학시절 쓴 칼럼에 큰감명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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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올 봄 하버드대학을 갓 졸업한 약관 21세의 안드레이 체르니라는 칼럼니스트가 미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스피치 라이터)로 발탁됐다.체르니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백악관에'입성'하게 된데는 그가 정치 칼럼니스트로 활동해온 하버드 대학신문'크림슨'에 기고했던 한편의 칼럼이 계기가 됐다.

체르니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 직후 크림슨에 기고한 글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선거전략을 분석했다.예를 들어 청소년 보호를 위해 어린이들에게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텔레비전 프로를 볼 수 없게하는 장치인 V칩 설치와 같은 이슈들을 부각,유권자들의 지지로 연결시킨 클린턴의 유세과정을 자세히 분석한 것이다.

체르니의 이 칼럼은 백악관 관계자들의 눈에 띄었고 클린턴은 이 글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올해초 2기 취임연설과 상.하 양원 합동연설에서 일부 구절을 그대로 인용하기까지 했다.그러나 오는 23일부터 백악관에 출근하는 체르니는 주로 앨 고어 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체르니는 할리우드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는 지난 72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이민왔다.그는 정치에 관심이 많은 부모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부모와 정치문제를 두고 자주 토론하는등 일찍부터 정치감각을 익혀왔다.체르니는 백악관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장차 할리우드에서 직접 정치에 투신할 생각이다. 워싱턴=이재학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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