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홍콩>홍콩반환 주요인사 취임 선서식에 영국총리.미국국무 불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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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홍콩반환을 앞두고 벌어지는 중-미.영간의 신경전으로 세기적 이벤트인 반환식이 반쪽대회로 치러질 운명이다.

중국은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과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의 불참 경고에도 불구하고 오는 7월1일 주권반환식의 2부 행사로 치러질 홍콩 특구 주요 인사의 취임 선서식에 임시 입법회의(PLC)의원들의 선서를 예정대로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홍콩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중국측이 사실상 임명한 PLC가 민선으로 뽑힌 현 입법국을 대체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이유로 PLC 취임 선서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니컬러스 번스 국무부 대변인이 9일 밝혔다.

이에앞서 블레어 총리도 PLC에 대한 항의 표시로 취임선서식 불참의사를 밝혔고 캐나다.호주등 영연방 국가들도 영국의 조치를 따를 것으로 알려져 PLC의 취임선서는 외국 VIP들의 대거 불참속에 이뤄질 공산이 커졌다.

번스 대변인은 올브라이트 장관이 홍콩을 방문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를 분명하게 표명하기 위해서라고 못박고 미국은 현재의 입법국을 지지하고 있으며 중국에 의해 임명된 PLC를 반대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환식에 참석할 장쩌민(江澤民)중국국가주석은 둥젠화(董建華)초대 행정장관과 PLC 의원등의 취임 선서를 매우 중시,올브라이트장관등 외국 VIP들의 불참 경고에도 불구하고 취임 선서식을 직접 주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소식통들에 따르면 江주석 이외에 리펑(李鵬)총리,차오스(喬石)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상무위원장,류화칭(劉華淸)중앙군사위 부주석등도 주권 반환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홍콩=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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