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권위 실용 중국어 시험 국내 기업들 채용 때도 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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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송필호 사장(左)이 21일 베이징(北京)에서 ‘한판’의 쉬린(許琳) 주임(차관급)과 협약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중국 정부 기구인 중국 국가한어국제보급 영도소조가 개발한 상무한어고시(商務漢語考試·BCT·Business Chinese Test)는 ‘중국어판 토익(TOEIC)’이라고 불린다. 한어수평고시(HSK)를 ‘중국어판 토플(TOEFL)’이라고 한다면 BCT는 HSK보다 비즈니스 회화를 더 중시하는 시험이다. 듣기·독해·쓰기뿐 아니라 말하기 능력을 강조하는 시험이다.

2006년 10월 시작된 BCT는 실용 비즈니스 중국어의 활용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중국 정부의 공인 시험이다. BCT는 중국 최고 명문 대학인 베이징(北京)대를 비롯해 22개 대학이 참여해 2003년 9월부터 3년간 문제를 개발했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이 때문에 BCT는 비즈니스 중국어 실력을 측정하는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중국 밖에서는 연간 6회만 치르는 이 시험은 일본·싱가포르·대만·태국 등지에도 이미 보급돼 있다. 이들 국가의 기업들은 BCT 시험 성적을 기준으로 신입사원 선발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다.

애초 HSK를 주관해온 한어보급 영도소조 판공실(한판)이 BCT 개발·보급에 나선 이유는 비즈니스 현장에서 살아 있는 생생한 중국어 회화 구사 능력을 갖춘 인재 육성의 필요성이 컸기 때문이다. 중국이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면서 비즈니스 중국어의 보급 필요성이 그만큼 커졌다.

특히 중국이 한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 될 만큼 양국의 경제 교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한국 기업들에도 중국어를 수준 높게 구사하는 인력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중국어 교육은 여전히 어법에 치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 때문에 막상 비즈니스 현장에서 중국인들이 실제 사용하는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하는 인력을 찾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중앙일보가 21일 한어보급 판공실과 손잡고 한국에 BCT를 적극 보급하기로 업무 협약서에 서명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홍정도 중앙일보 기획 담당 이사는 “앞으로 한국 기업들이 중국 관련 분야에서 일할 인재를 채용할 때 BCT 성적을 평가의 기준으로 이용하면 유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협약 서명식에 중국 측에서는 후즈핑(胡志平) 부주임(국장급), 추닝(邱寧) 고시처(시험 주관 부서) 처장, 양청칭(楊承靑) 부처장 등이 참석했다. 중앙일보 측에서는 송필호 사장, 홍정도 이사, 유상철 중국연구소 소장, 에듀라인(중앙일보 교육 자회사) 관계자 등이 함께 자리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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