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동포 126명 부산 땅 밟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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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일제강점기 강제징용됐던 러시아 연해주 사할린 동포들이 60여년만에 꿈에 그리던 고국 땅으로 이주한다. 19일 부산적십자사에 따르면 대한적십자사의 ‘사할린 동포영주귀국사업’에 따라 타국에서 고생하던 1세대와 광복 직후 태어난 2세대 및 장애인 자녀 등 사할린 동포 126명이 20일과 23일 두 차례에 걸쳐 부산으로 영구 귀국한다.

사할린동포가 부산으로 귀국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들은 부산을 희망거주지로 선택, 정관신도시내 국민임대아파트 휴먼시아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된다.

부산적십자사는 3개월간 관리사무소에 지원캠프를 설치하며 20여명의 적십자 자원봉사자들이 교통안내, 관공서이용, 병원, 시장보기, 편의시설 안내등 정착 도우미 역할에 나선다.

사할린 동포는 일제말기 강제징용되어 2차대전 종전후에도 모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사할린에 남게됐다. 정부 정책과 대한적십자사의 주선으로 1989년 사할린동포 한인 1세 영주귀국을 시작해 2316명이 귀국, 인천·안산·화성 등지에 거주하고 있다. 올해는 부산에 정착하는 126명을 포함한 342명이 귀국해 강원도 원주, 경기도 김포 등에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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