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리모델링] 금융자산 거의 없어 노후생활이 걱정되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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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Q : 부산에 사는 40대 주부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남편과 단둘이 산다. 아파트를 한 채 지니고 있지만 금융자산이 거의 없어 노후생활이 염려된다.

둘이서 노후를 안정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금융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하는가.

A : 아내인 강씨는 남편 월급 270만원 중 절반은 생활비·보험료 등에 쓰고 나머지는 특정한 용도 없이 지출하고 있다. 총 재산은 1억7500만원짜리 아파트(96㎡·29평)와 연금 등 금융자산 3000여만원을 더해 2억원이 좀 넘는다. 강씨네는 집에는 더 이상 투자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강씨는 남편이 퇴직한 후 월 200만원 정도의 생활비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씨는 연말께 남편과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5년 후에는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도 더 할 생각이다.

# 저소득층은 국민연금이 유리해

강씨의 노후 생활비 200만원을 연금 등으로 설계해 보자. 40대 후반인 남편은 정년퇴직 때까지 국민연금을 불입하면 연금으로 월 80만원쯤 받는다. 하지만 결혼을 하면서 일을 그만둬 국민연금 납입을 중지한 부인 강씨가 문제다. 강씨는 ‘임의가입자’ 형식을 통해 국민연금에 들었으면 한다. 임의가입자란 18세 이상 60세 미만으로 본인의 신청에 의해 국민연금에 든 사람을 말한다. 국민연금은 특히 강씨네처럼 소득이 낮은 계층에 유리한 제도다. 강씨가 임의가입자로 돈을 낼 경우 최소 납입해야 할 보험료는 월 11만원이다. 강씨가 돈을 좀 더 보태 15만원씩 붓는다면 20년 후에는 매월 30만원을 받게 된다. 부부 합쳐 국민연금에서 월 110만원을 받는다. 여기에 남편의 예상 퇴직금 4500만원과 납입이 완료된 개인연금, 그리고 현재 불입하고 있는 개인연금펀드를 잘 운용하면(수익률 5~9%, 물가상승률 4% 감안) 월 30만원 정도는 마련할 수 있겠다.

연금 등으로 140만원이 마련됐지만 아직 60만원이 모자란다. 부족한 금액 60만원은 개인연금과 주택담보로 해결하자. 강씨 남편은 월급이 많은 편은 아니다. 따라서 개인연금 상품은 소득공제용보다 원금이 보장되면서 투자형인 변액연금으로 준비했으면 한다. 이 상품에 10년간 월 50만원씩 넣으면 나중에 월 22만원의 추가 연금이 발생한다. 나머지 38만원은 현재 살고 있는 집을 이용해 주택금융공사에서 제공하는 ‘역모기지론’을 이용하면 되겠다.

# 의료실비 보험 가입 서둘러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발표한 ‘건강보험 주요 통계’에 따르면 노인 의료비가 매년 1조원씩 증가하고 있다. 특히 65세 노인이 10년 동안 8.3배로 늘었다. 노후에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관리다. 강씨는 지금 특정 질병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어 일반적 보험 가입에 제한을 받고 있다. 강씨가 이미 가입한 보험은 암보험과 상해보험인데, 그나마 암보험도 만기가 2015년으로 얼마 남지 않았다. 질병을 보장해 주는 보험이 필요한 상황이다. 강씨는 당장에 의료실비 특약 가입이 어렵다. 약물복용을 중지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재검사를 받아 제한적이나마 보험 가입을 했으면 한다. 완치된 후 보험에 가입하는 것보다 생명보험 쪽의 질병 관련 특약에라도 우선 가입하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검진 결과에 따라 보험료를 더 내야 하거나 가입 한도액이 낮아질 수는 있겠다. 우선 보험사 지정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 보고 그에 따라 보험에 가입하길 권한다. 강씨 남편도 종신보험에 가입했다지만 수술·입원비와 중대 질병에 관한 보장이 너무 약하다. 남편도 여러 사고로 인해 보험 가입이 다소 까다로운 상황이지만 더 늦기 전에 필요서류를 보완해 의료실비 보험에 가입했으면 좋겠다.

# 5년 후 대학원 비용은 적금으로

강씨는 5년 후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를 더 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학원 등록금은 매년 6% 이상 오르고 있고 요즘 한 학기 등록금이 500만원쯤 한다. 대학원 2년간 수업료 2000만원과 등록금 인상률을 감안할 때 강씨가 대학원에 다닐 즈음인 5년 후에는 대략 2600만원이 필요하다. 월 40만원씩 저축해야 한다는 계산이다(세후 연 4.2% 복리 수익률 가정). 따라서 강씨는 여윳돈 중 30만원은 정기적금에 불입하고, 10만원은 국내주식혼합형 펀드에 가입해 학자금을 마련했으면 한다. 아울러 연말 해외여행 경비는 단기간에 쓸 자금이므로 매달 20만원을 자산관리계좌(CMA)를 통해 쌓아 두고 부족한 경비는 이미 적립해둔 자금으로 충당하면 되겠다.

이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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