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르 킨샤사는 서방기업 로비場 - 미국.영국등 천연자원 개발권 눈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반군이 완전 장악한 자이르의 수도 킨샤사에 서방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다.

세계적 자원부국인 이 나라가 전쟁복구를 위해 대대적인 천연자원 개발사업에 나설 것이라는 판단아래 미국.캐나다.영국.프랑스등의 자원개발업체들이 반군정부를 대상으로 치열한 로비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자이르는 구리.코발트.다이아몬드.아연등 지하자원 매장량이 세계적 수준이며 특히 구리의 경우 매장량이 세계 최대 생산국 칠레의 두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캐나다국적의'아메리카 미네랄 필즈'는 키부시의 아연광산과 콜웨지의 코발트광산 개발에 모두 8억5천만달러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채굴권을 확보하는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캐나다의 연합유러칸벤처사는 반군측에 2억5천만달러를 지불하기로 하고 향후 10년간 2백60억달러어치에 이르는 구리등 광물을 채굴할 수 있는 권리를 반군정부로부터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AMF사등 서방 7개 광산업체들은 콜웨지광산의 광물재처리 계약을 따내기 위해 반군 지도자들을 비밀리에 면담하는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징적인 것은 반군 득세 이후 자이르의 광업권에 대해 기득권을 지녔던 남아공과 유럽쪽 광산업체들의 입지가 약화되는 반면 북미계열 업체들이 득세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때문에 그동안 반군의 장비와 자금원이 미국이었다는 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임봉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