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들 회기 중 해외 골프 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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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임시국회는 9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11일 현재 의사일정이 잡힌 건 14일까지뿐이다. 여야 간 쟁점이 없는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13일 본회의가 열린다.

KBS가 11일 보도한 민주당 의원 9명의 골프 외유는 이 시기와 겹친다.

9명 중 전병헌 의원 등 상당수는 당내 모임인 ‘10인회’의 멤버다. 당직을 맡고 있는 경우도 있다. 당 대표 특보(전병헌), 정책위 수석부의장(박영선), 원내부대표(양승조) 등을 맡고 있다. 전병헌·박기춘·박영선 의원은 각각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국토해양위· 정보위에서 간사로 활동 중이다. 이 중 문방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상정 이후 중단됐다 지난 6일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로 가까스로 의사일정에 합의했다. 그 이전까진 단 한 건의 안건도 처리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쟁점법안의 직권상정에 반대하면서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지난 7일까지 상임위 회의장을 점거했다.


이들 의원들과 보좌진 대부분은 11일 자정까지 전화를 꺼 놓는 등 연락이 되지 않았다. 통화가 된 의원들은 모두 “주말을 이용한 가족 모임이어서 문제될 게 없다”고 해명했다. 또 골프여행의 비용도 모두 각자 사비로 충당했으므로 문제 삼을 게 없다고도 했다.

▶우윤근 의원=“금요일(9일) 마지막 비행기로 와서 오늘 출발해 (12일 오전 서울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박영선 의원의 남편이 생일이어서 축하해준 것이다. 대부분 내일 상임위가 없는 의원들이라고 알고 있다.”

▶박영선 의원=“남편을 만나러 왔을 뿐이다. 금요일 밤에 와서 월요일(13일) 오전 6시에 도착하는 일정이어서 국회랑 전혀 상관이 없다. 대한민국이 개인 돈으로 주말을 이용해 밖에 나가는 자유도 없는 나라인가.”

이강래 의원 측은 “평소 가깝게 지내는 의원들이다. 특별한 모임 소속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래 전에 약속을 했는데 계속 못 가다가 13일 본회의 때까지 짬이 나니 잠시 갔다 오자고 한 것 같다. 모두 사비를 내고 주말을 이용해 다녀온 것이 문제가 되느냐”고 했다.

▶박기춘 의원측은 “호화호텔이 전혀 아니고 우리나라로 치면 콘도급 정도 되는 곳이다.의원 전원이 개인돈 들여 갔다.(박 의원이 초대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있다”고 해명했다.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주말 동안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것”이라며 “당 차원에서 논평할 입장이 못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13일까지 여야가 합의해서 처리키로 한 법안이 산적해 있다. 법안 심사할 시간도 없다고 해서 회기를 연장한 마당에 호화 외유를 떠날 시간이 있었는지 안타깝다”고 논평했다.

임장혁·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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