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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e Earth Save Us] 조력발전소 내년 완공 … 시화호 대변신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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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안산 시화호에 건설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 방조제를 중심으로 오른쪽 아래는 바다, 왼쪽 위는 호수다. 발전소 인근에는 풍력발전기와 대규모 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한국수자원공사 시화호조력발전소건설단 유영선(42) 차장은 “수차 10대를 돌리면 한 시간에 최대 25만4000㎾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으며 인구 20만 명의 도시에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정도면 현재 세계 최대의 조력발전소인 프랑스 랑스발전소(24만㎾)보다 크다.

이곳 조력발전소는 방조제 바깥쪽에 밀물이 밀려와 수위 차이가 생기면 그 수압으로 수차를 돌려 전력을 생산한다. 다섯 시간씩 하루 두 차례 전기를 생산한다. 하루에 1억4700만㎥의 바닷물이 들어오고 썰물 때 별도의 갑문으로 빠져나간다. 이 정도면 시화호 저수량의 절반 정도에 해당한다. 해수 유입이 늘면 수질도 좋아진다. 지금은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5ppm인데 발전소가 가동되면 2ppm으로 낮아진다.


총 공사비 3551억원. 2004년 12월에 시작됐으며 내년 말에 완공된다. 현재 공정률은 56%다.

유 차장은 “이 발전소가 가동되면 연간 86만2000배럴의 원유 수입을 대체하고,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연간 31만5000t 줄일 수 있어 녹색성장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발전소는 국내에 건설되는 첫 번째 조력발전소다. 조력발전소는 건설비가 많이 들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국내에서 각광받지 못했다. 하지만 시화호는 방조제가 이미 건설돼 있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었다.

시화호는 1994년 1월에 만들어졌다. 이번 달로 15년을 맞았다. 처음에는 간척으로 생긴 농경지·공단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계획됐다. 하지만 80년대 후반 중동 등 해외에 진출했던 건설업체들이 철수하면서 건설경기가 침체되자 경기 부양 목적으로 바뀌었다.

시화호는 한때 ‘환경 재앙’의 대표적 사례였다. 철저한 준비 없이 시작했기 때문이다. 주변 공장 등에서 호수로 들어오는 오염물질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았다. 96년 6월 오염된 시화호 물을 바다로 방류하는 것을 막기 위해 환경단체 회원과 주민이 선상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런저런 수질개선 대책을 썼으나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정부는 2001년 담수호 유지를 포기하고 바닷물을 유통시켰다. 97년 봄 COD가 26ppm까지 치솟았던 수질이 점차 개선됐다.

‘도시와 자연연구소’ 제종길 소장은 “시화호를 건설하면서 파괴된 갯벌 등은 어쩔 수 없지만 신재생에너지 생산에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이 먼저 조력발전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방조제가 이미 건설돼 있어 경제성도 충분했다. 하지만 발전소가 가동되면 호수 밑바닥의 오염된 퇴적물이 떠오를 것이라는 우려는 남아 있다. 한국해양연구원 김은수 박사는 “얼마나 떠오를지,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서부발전은 충남 서산시 대산면 오지리와 태안군 이원면 내리 사이 가로림만에 2㎞의 방조제를 쌓아 52만㎾급 조력발전소를 세우려 하고 있다. 인천시는 강화도·교동도·석모도·서검도를 잇는 총 길이 7.8㎞의 방조제를 쌓아 81만2000㎾급 조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단체에서는 갯벌 생태계가 파괴될 것을 우려해 반대한다. 주민들은 어업 피해를 걱정하고 있다.

연안보전네트워크 김갑곤 사무처장은 “방조제를 새로 짓는다면 채산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해양연구원 이광수 박사는 “조력발전소 건설 기법이나 운영 기술이 좋아져 갯벌 훼손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조력발전소=조수 간만의 차이가 큰 하구나 만을 방조제로 막고, 밀물·썰물 때 바깥 바다와 안쪽 저수지의 수위 차이를 이용해 수차를 돌려 발전하는 방식이다. 밀물과 썰물 때 모두 발전하는 복류식과 둘 중 한때만 발전하는 단류식으로 나뉜다. 조류발전은 방조제 없이 바닷물의 흐름만으로, 파력발전은 출렁거리는 파도의 힘으로 전기를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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