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시간 관리가 능력있는 관리자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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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점검 위해 만든 주간 계획표가 첫걸음“세계 1억 인구와 시간 관리 노하우 나눌 터”

강규형 3P자기경영연구소 대표는 평범하다. 일류 대학교를 나오지도 않았고 5~6개 외국어를동시에 구사하지도 않는다. 그러한 그가 이랜드 입사 10년 만에 브랜드 푸마의 본부장(경영자)을 맡았다. 300명이 넘는 입사 동기 가운데 본부장 자리에 오른 이는 2~3명에 불과했다. 1999년 입사한 푸르덴셜생명에서는 그 해 입사자 중 전지점 실적 1위를 달성하며 매년 3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았다. 그가 이처럼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강 대표는 “시간 관리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과 실천”을 그 원인으로 꼽는다. 하버드 교육대학원 리처드 라이트 교수가 ‘하버드 수재 1600명의 공부법’에서 밝힌 것처럼 좋은 성과를 거둔 사람들의 첫 번째 공통점은 철저한 시간 관리라는 것.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을 시간 관리의 중요성. 그러나 꾸준한 실천이 어렵다. 강 대표는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피터 드러커의 말을 인용해 “너의 시간을 알라”고 말한다. “시간을 기록하고, 낭비하는 원인은 제거하고, 시간을 하나의 묶음으로 모아 자유로운 시간을 확보할 때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강 대표가 본격적으로 바인더를 기록하기 시작한 것은 약 15년 전. 직장에서 사고를 내지않고 맡은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펑크를 내지 않고 자신의 업무를 점검하기 위한 도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회사에서 나누어준 바인더에 주간계획표를 만들어 기록하기 시작했다. 이는 효율적인 업무처리로 이어졌다. 그는 “바인더를 통해 일 중독에서 균형 잡힌 능력 있는 관리자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했다.

강 대표의 바인더는 계속 진화했다. 표에서 불편한 부분은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 동료, 선후배와 의견을 나눴다. 사내에서 바인더 사용법 강사로 나서기도 했다. 올해 2월에는 후배의 제안으로 위클리 컬러 체크법을 새롭게 도입했다.

중요한 서류나 자료를 바인더 하나에 스크랩할 수 있는 것은 3P바인더의 매력이다. A4용지의 절반 사이즈로 축소 복사해 어떤 자료든 스크랩할 수 있다. 보관해야할 자료는 별도 바인더에 스크랩하면 간편하게 책 한권을 만들 수 있다.

올해 강 대표는 바쁜 나날을 보냈다. 중소기업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바인더의 효과가 대기업, 대학교, 사회단체 등으로 이어지면서 그의 강의를 원하는 곳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랜드, ING생명, 삼성화재, 삼성생명, 서울대학교, 숙대, 농협, 전북도청, 문화관광부, MBC 등에서 강단에 섰다. 부산지역에서는 3P바인더의 노하우를 나누고 싶어하는 시티캅 대표가 매년 협력업체초청 강연을 열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3P바인더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시간 관리 도구”라며 “앞으로 전세계 1억명의 사람들과 시간 관리 노하우를 나누는 게 목표”라며 미소지었다.

신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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